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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에게 동화책 읽어주고 싶어서…" 울진 '등불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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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북면에 마련된 등불교실에서 한글 공부에 푹 빠진 어르신들. 울진군 제공
울진군 북면에 마련된 등불교실에서 한글 공부에 푹 빠진 어르신들. 울진군 제공

울진군이 한글을 몰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한 '등불교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죽변면과 북면, 근남면, 원남면 등 4곳에서 열리고 있는 등불교실은 개인별 맞춤 교육을 통해 어르신들의 문자 소통 능력을 키워주는 문화프로그램이다.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 대부분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 문턱을 넘어보지 못한 채 평생 문맹으로 살아온 분들이다.

남창동(73) 할아버지는 "자식들이 군대에서 보내오는 편지 한 번 읽어보기 위해 글을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닌 세월이 참 서러웠다"면서 "지금이라도 열심히 배워 맘껏 읽고 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주월강(69) 할머니는 "열심히 배워 손주들에게 동화책을 꼭 읽어주고 싶다"면서 "배우지 못한 설움을 이제라도 풀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군은 어르신들의 학습 효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다문화 가족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어르신과 다문화 가족들은 수업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인정을 나누고 있다.

황옥남 등불교실 교육팀장은 "어르신들이 한글 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다문화 가족들이 한국을 쉽게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문맹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배움의 한을 풀 수 있도록 등불교실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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