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를 대체할 액세서리로 진주를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의 예물로도 진주의 인기가 상승가를 달리고 있다. 단아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젊은 여성들은 물론이고 중후한 멋이 풍겨나는 중년 여성들에게까지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한결 따뜻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통한다.
◆건강'장수'행복'부귀의 상징
6월의 탄생석인 진주는 건강, 장수, 행복과 부귀를 상징하는 보석으로 천연진주, 양식진주, 모조진주로 나뉜다.
천연진주는 말 그대로 천연적으로 생성된 진주로 과거 페르시아만에서 많이 발견되었지만 현재는 거의 없어진 상태. 우리가 주로 만날 수 있는 진주는 대부분 양식진주로 해수진주와 담수진주로 나눌 수 있다.
해수진주는 진주를 만들 때 핵을 넣고 세포를 넣는 것이고, 담수진주는 핵은 넣지 않고 세포만 넣어 만든 진주다. 또 모조진주는 스페인 마요리카 진주, 일본의 사토진주, 일반 핵진주 등이 있다. 핵진주는 진주 양식 때 사용하는 핵을 이용하여 인위적으로 진주 에센스를 여러 번 코팅한 것으로 양식 진주의 광택을 가졌으나 쉽게 벗겨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진주 양식은 11~13세기 중국에서 행해졌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근대 들어서는 1893년 일본 미키모토 고기치에 의해 반원의 진주양식법이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905년 니시가와와 미세에 의해 원형의 양식법이 추가로 발명되면서 본격적인 양식 진주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 국내에서는 경남 통영 등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양식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태평양과 인도양 열대 연안에서 수입된다.
진주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크기가 클수록 가격이 비싸며, 완벽한 원형의 형태를 가지는 게 좋은 것이다. 표면은 매끄럽고 광택이 있으며,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는 화이트 바탕에 핑크 오버톤이다.
◆롱 목걸이 하나로 다양한 연출
사실 진주는 중년 부인들을 위한 보석이나 예물쯤으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잇 아이템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몰리즈 배현경 숍매니저는 "진주 자체만으로 젊은 여성고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세련된 디자인 세팅으로 오히려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고 다양한 코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단정한 정장 차림을 하는 직장인 여성의 경우 진주비드 목걸이는 우아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뽐낼 수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진주 목걸이가 좀 나이 들어 보인다고 느껴진다면 최근에는 클립이 앞쪽으로 나와 있어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예전에는 클립이 잠그는 역할만 했지만 지금은 패션 스타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팔꿈치까지 길게 늘어지는 진주 목걸이를 구매할 경우 여러 가지 활용이 가능하다. 길게 늘여서 한 줄로 걸거나 두세 번 감아 짧게 걸기에도 좋아 의상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캐주얼 차림에는 긴 진주 목걸이에 펜던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심플한 이미지 스타일을 만들 수 있고, 겨울철 퍼(fur) 재킷과 매치한다면 럭셔리하면서도 볼륨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유행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체형을 무시한 액세서리 선택은 실패하게 마련이다. 마르고 키가 큰 체형의 경우에는 눈에 띄는 스타일의 목걸이를 이용해 확실하게 포인트를 주는 스타일링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알이 굵은 오버사이즈 형이 좋으며, 일반적으로 키가 작은 체형의 경우 목걸이의 긴 줄의 목걸이는 시선을 아래 쪽으로 유도해 더욱 키가 작아 보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신 작고 심플한 디자인이 좋다. 통통하고 키가 큰 체형이라면 여러 줄이 겹치는 레이어드 스타일의 목걸이는 몸집을 더욱 크게 보이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으며 대신 볼륨감 있는 펜던트를 이용하는 편이 센스 있다.
◆다양한 진주 액세서리
진주 액세서리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시계, 팔찌, 헤어밴드 등 진주를 소재로 한 액세서리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시계의 경우 손목체인을 진주와 큐빅으로 디테일하게 세팅해 세련감을 주는 상품이 선보이고 있다.
팔찌도 진주와 큐빅 장식이 레이어드되어 있는 것으로 화려하면서도 포인트를 줄 때 안성맞춤이다. 다소 어두운 색상의 카디건이나 블라우스와 매치해주면 따뜻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헤어밴드도 진주 장식을 통해서 아기자기한 멋을 내는데 좋다.
이 밖에 요즘에는 데님팬츠 및 원피스에도 진주 장식을 부착한 옷들이 나오고 있고 기하학적인 스타일을 찾는 고객들도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잡화팀 신수미 파트매니저는 "단정함과 우아함의 상징인 진주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며 "혼수 예물뿐만 아니라 목걸이, 반지, 귀고리 모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젊은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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