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원특집] 당당한의원

아이들 키 키우려면…"체형부터 잡아주세요"

성장이 부진한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체형이 바르지 못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굽은 등, 일자목, 축 처진 어깨, 비뚤어진 척추, 그리고 휜다리로 인해 키가 작아보인다. 틀어진 체형은 외관상 작아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성장판 전체를 골고루 자극하지 못해 성장부진의 요인이 된다.

아이들의 키를 쑥쑥 키우기 위해서는 영양공급뿐만 아니라 틀어진 체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굽은 등

아이의 등이 구부정하다면 굽은 등에 일자목이 되었다는 뜻이다. 목뼈와 등뼈 주위의 근육과 인대는 이미 굳어져 있어 근막이완술과 경근추나를 병행한 성장장애 치료가 필요하다. 구부정한 등을 펴주면 목과 등, 허리에 불필요한 피로를 줄여 성장에만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으므로 키가 커진다. 당당한의원(053-637-3375) 정운승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과거 성인들에게만 나타나던 VDT 증후군(Visual Display Syndrome'컴퓨터단말기증후군)과 같은 근골격계 질환들이 이제는 아이들에게까지 빈발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경우 근육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한 컴퓨터의 사용이나 평소 잘못된 자세로 인해 체형이 틀어져 성장장애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안짱걸음

안짱걸음은 걸을 때 발이 안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빨리 걷게 되면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걷는다. 심한 안짱걸음의 경우는 무릎과 발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되어 조금만 움직여도 발목과 무릎 부위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안짱걸음 외에도 대표적인 잘못된 걸음으로 터벅걸음과 총총걸음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똑바로 걸으라고 다그치는 것은 결국 아이에게 주눅만 들게 할 뿐 치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보행이 흐트러졌다면 먼저 아이의 발 상태와 더불어 골반의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발바닥이 평발이나 까치발은 아닌지,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돌아가 있지는 않은지, 발을 자주 삐지는 않은지를 확인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척추측만증

척추측만증은 단순한 뼈와 근육으로 이루어진 기계적 구조의 결함이 아니라, 건강하게 창조된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려 스스로 회복할 수 없는 문제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상당히 진행되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성장과 더불어 급격하게 진행되고 난 뒤에는 치료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아이의 키가 갑자기 많이 자란 기쁨도 잠시, 아이의 척추가 휜 것을 알고 난 뒤에는 오히려 훌쩍 커버린 키가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척추측만증은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단기치료로 척추가 똑바로 펴지기를 바라지 말고, 지속적인 치료로 측만증의 각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골반 불균형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틀어지거나 치우친 증상이다. 골반 불균형이 되면 골반의 높이가 좌우로 달라지거나 앞뒤로 변형이 되어 짝궁둥이나 오리궁둥이와 같은 형태로 보이게 된다. 오래 방치하면 다리 길이에도 영향을 끼쳐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게 되고 그 상태로 오래 걷게 되면 발목과 무릎, 허리에 부담을 주게 되고 반복하면 발목, 무릎, 허리 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골반 불균형으로 휜다리나 굽은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휜다리는 O자나 X자 모양으로 다리가 휘거나 틀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어릴 때 잘못된 자세 습관이나 출산 등으로 전신 관절이 약해지거나 몸이 아주 피로한 상태를 겪은 후에 골반이 이상 변형되어 발생한다.

◆일자목 증후군

목뼈의 구조가 정상적인 C자형과는 달리 일자형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자목을 가진 목뼈의 경우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오게 되어 목 주변의 많은 근육들을 긴장시켜 결국 굳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목 주변의 관절, 디스크, 혈관에까지 영향을 주어 두통이나 어지럼증뿐만 아니라 손저림이나 만성피로, 목 디스크까지 유발한다.

턱관절 및 척추골반의 불균형이나 누워서 TV를 보거나, 공부나 컴퓨터 작업을 장시간 하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잘못된 습관 등이 일자목을 일으키는 중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자목이 되면 처음에는 별 증상이 없다가 차츰 목주위가 뻣뻣해지고 자주 담이 결리고 두통이 생기는 증상이 반복되다가 심해지면 목, 어깨의 통증뿐 아니라 어깨, 팔, 손가락이 저리는 등의 디스크로 인한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턱관절 장애

턱관절이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만나는 귀 앞의 양측성 관절을 말한다. 턱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 통증과 '딱딱'하는 소리뿐만 아니라 목, 어깨, 머리까지 굳어져 두통, 현기증이나 속이 울렁거리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턱관절은 12개의 뇌신경 중에서 9개가 지나가므로 턱관절장애는 전신 신경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턱관절 증후군은 턱관절대칭이 틀어져서 나타나는 안면 비대칭 등의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어지럼증, 두통, 귀울림, 안구 피로와 비염 등의 각종 이비인후과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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