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영업자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는 기사가 신문지상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2011년 9월 말 기준으로 약 569만 명에 이르며 전체 취업자 2천412만 명의 2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급여생활자에 비해 자영업자는 수입이 불규칙하고 규모가 영세한 경우가 많아 경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재무적 측면에서 자영업자를 제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은퇴 후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급여생활자들은 법률로 보장되어 있는 국민연금과 퇴직금 제도를 활용해 은퇴 후 필요한 기본적인 재무설계를 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는 스스로 대비하지 않는다면 암울한 노년을 맞이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영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은퇴 대비 재무설계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국민연금에 대한 이해와 적극적인 활용이 요구된다. 자영업자에게도 국민연금은 은퇴 후를 대비해 가입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연금상품이다. 매월 납부하는 보험료가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물가가 오르더라도 실질가치가 항상 보장되고 연금급여를 수령하기 위한 의무가입 기간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입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사정상 수입이 급감해 보험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더라도 국민연금을 탈퇴할 것이 아니라 '납부예외제도'(가입자가 실업·군복무·학업 등으로 소득이 중단되면 본인의 신청에 따라 그동안 연금보험료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납부예외를 신청한 뒤 여유가 생겼을 때 보험료를 내면 납부예외 기간 동안도 가입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자영업자는 퇴직금이 없기 때문에 영업이 어려워 문을 닫으면 당장 생계가 위태로울 수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제도'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필요가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자영업자가 매달 5만원부터 70만원까지 일정 부금을 납부하면 폐업·사망·질병·부상 등으로 공제지급 사유가 발생했을 때 생활안정과 사업 재기에 필요한 퇴직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노란우산공제는 납입 원금 전액이 적립되고 복리이자가 적용되며 폐업 시에는 일시금 또는 분할금의 형태로 목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가능해 연금저축에 가입한 경우에도 최대 7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무료 상해보험에 자동가입되어 계약자가 사망 및 후유장애 발생 시 최고 월 부금액의 150배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노란우산공제제도의 최대 장점은 사업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최소한의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으로 압류가 금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매력 때문에 상품 출시 첫해인 2007년 말 4천14명에 불과했던 가입자가 올해 7월에는 1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국민연금과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기본적인 자금마련 대책을 세운 다음 추가로 시중은행의 개인연금 등에 가입한다면 자영업자도 퇴직 후의 안정적인 생활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