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식… 무작정 굶기 아닌 몸 독소 빼내기

관장, 풍욕 같이 해줘야

대구 황금동
'단식'이 효과적인 해독 방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식을 할 때 관장과 냉온욕, 풍욕을 반드시 병행하라고 조언한다.
'몸과 문화' 심현정 대표
대구 황금동 '몸과 문화'

연말이면 폭식과 폭음의 연속이다. 잦은 연말 모임으로 매일같이 고기와 술을 먹고, 몸은 매일 혹사당하고 있다.

영양 과잉으로 각종 질병이 발생하는 요즘, 몸 안의 독소를 빼내는 '디톡스'(Detox) 방법으로 하는 '단식'이 주목받고 있다.

단식과 자연식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단법인 '몸과문화(www.bnc.or.kr)'가 최근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개관했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환경운동과 먹을거리 운동, 대안의료 운동을 펼쳐온 여성운동가 심현정 몸과문화 대표에게서 단식에 관해 들어본다.

단식요법은 옛날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난치병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 자연요법으로 이용돼 왔다. 히포크라테스는 '속을 비워두는 것이 병을 고치는 방법'이라고 하며 단식을 훌륭한 치료 수단으로 격찬했다. 모스크바 대학 교수로 단식요법을 체계화한 유리니콜라예프 박사는 "바르고 적절한 부속조치만 강구된다면 단식이야말로 가장 무해한 자연의 치료법이며 질병과의 싸움을 위한 최선의 무기"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현대 의학에 맹목적으로 기대는 것이 아니라 자연 치유의 힘을 믿는 것이 단식이다.

"모든 동물들은 일단 몸이 아프면 밥을 먹지 않아요. 집에서 기르는 개도 아프면 먹지 않죠. 하지만 사람은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지요. 아프면 우선 비워야 하는데 말이지요."

단식은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니라 해독 과정이다. 몸 구석구석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심 대표는 "단식을 하면서 관장, 냉온욕, 풍욕을 반드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식을 하기 위해서는 대장의 급격한 수축기를 막기 위해 음식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게 좋다. 단식에 들어가면 감잎차와 생수, 죽염을 반드시 챙겨먹는다. 생수를 하루에 1.5ℓ 이상 마셔야 하는데, 단식 중 수분이 부족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감잎차를 오전에 두 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고, 질 좋은 죽염을 하루 1티스푼 정도로 틈틈이 먹어주면 좋다.

단식을 할 때 관장과 풍욕, 냉온욕 등을 같이 해야 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관장을 하지 않고 단식만 하면 노폐물이 장내에 그대로 남아 있어 오히려 좋지 않다. 단식할 때 매일 냉온욕을 하라고 권하는데, 냉온욕은 '7온 8냉'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이다. 찬물에서 시작해 찬물로 끝나야 하며 각각 1분씩 머무르면 된다. 냉온욕을 하면 피부로 독소를 배출할 수 있다. 풍욕 역시 1일 2회 이상 실시해야 한다.

단식기간에는 칫솔과 치약을 사용하는 대신 미지근한 물과 죽염을 이용해 손가락이나 거즈로 이를 닦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도 필요한데, 30~40분가량 산책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식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회복식. 단식 후 회복식과 식이요법은 단식치료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할 만큼 중요하다. 단식기간의 두 배 정도의 기한을 두고 점차 식사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소량의 유동식에서 시작해 차츰 연식, 경식, 일반식으로 옮겨 간다.

단식 후에는 동물성 식품을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 딱딱한 음식은 피한다. 떡, 빵, 과자류는 단식 5배 일수까지 가능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몸과문화의 단식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은 지금까지 약 1천 명. 심 대표는 "단식을 통해서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각종 질병을 치유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면서 "단식도 중요하지만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생각으로 평소 먹을거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몸과문화는 치유단식을 2012년 1월 6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53)256-5493.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