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가톨릭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 가운데 노래를 통한 화음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음악 봉사를 하고 있는 것. 남성들로만 이뤄진 '빠체 남성합창단'과 '성안드레아본당 남성성가대'가 그들이다.
'빠체 남성합창단'은 요즘 공연 스케줄을 잡느라 한창 바쁘다. 연말연시를 맞아 성당이나 복지시설 등에서 공연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 3년간의 활동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빠체 남성합창단은 남성 40여 명으로 구성된 음악 단체다. 대구 범물성당 성가대에서 시작, 2008년 7월 결성됐다. '빠체'는 이탈리아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빠체 남성합창단 허성조(53) 테너2 파트장은 "초반에 장학회 등에 찬조 출연을 하다 단체를 확대해 사랑과 평화가 필요한 곳에 찾아가 노래를 통해 사랑을 전하자는 의견이 모아져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범물성당 신자 중심이었던 이 합창단은 이제 6개 성당 신자들이 모인 연합체 성격의 합창단으로 변모했다. 공연을 거듭하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면서 단원 중에 비신자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허 파트장은 "참여 희망자가 많아지면서 내년에는 단원 수가 5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 합창단에 참여하는 이들은 40~70대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다. 인원이 많다 보니 테너 1, 2와 베이스 1, 2 등 4개 파트로 나눠져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저녁 수성구 범물동에 자리한 용지복지관에서 2, 3시간 연습을 꼬박꼬박 한다.
레퍼토리도 성가를 비롯해 민요, 가곡, 캐럴 등 다양하다. 최근에는 연말 분위기를 맞아 캐럴 메들리를 공연에 많이 포함시킨다고 한다. 허 파트장은 "처음에는 성가만 불렀는데 청중들이 좀 더 신나고 색다른 음악을 원하면서 장르를 다양화했다"며 "지금은 레퍼토리가 20여 곡 정도 되는데 50곡까지 점차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성당과 결혼식을 비롯해 국군 대구병원, 요셉의 집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 11월에는 대구교도소에서 공연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빠체 남성합창단은 매년 수성아트피아 공연을 열어 그 수익금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고 있는 것. 허 파트장은 "앞으로 양로원이나 구치소 등 빠체 남성합창단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가서 공연하고 싶다. 2013년쯤에 미국 LA 공연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안드레아본당 남성성가대'는 '성가를 통해 봉사하고 싶다'는 신자들의 자발적인 뜻에 따라 2008년 12월 결성됐다. 전국에서도 흔치 않게 10~12명의 남성들로 모인 성가대다. 성안드레아본당 남성성가대 서보광(64'건축사) 단장은 "일반적으로 성가대는 남녀 혼성으로 이뤄졌는데 남성들만으로도 한 번 성가대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이 모아져 결성됐다"고 말했다. 단원들 중에는 음악 전공자가 없다. 의사나 변호사, 건축사 등 다양한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40~60대 중년 남성들로 구성된 것. 하지만 화음은 어느 전문단체 못지 않다. 서 단장은 "사람들이 우리 성가를 듣고 나면 화음이 중후하고 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토요특전미사 전후로 2, 3시간 연습을 하며 토요 미사를 중심으로 3년째 봉사도 이어오고 있다. 성당 내에서 매년 한 차례 음악회도 연다. 연습에서는 성가뿐 아니라 일반 가곡 등도 부르고 있다. 앞으로 성당뿐 아니라 밖으로 나가 대외 봉사활동도 펼치기 위해서다. 다양한 복지시설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