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과 한수원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울진원전 2호기 폐증기발생기의 임시저장고 사용문제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대형금속폐기물(증기발생기) 처분 기술이 실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와 저장고 사용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난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3년에 걸쳐 연구한 '증기발생기 등 대형금속폐기물의 처리기술' 연구용역 수행 결과에 따르면 기초 기술은 있지만 상용화시켜 적용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됐다.
연구서에는 증기발생기를 세로로 크게 잘라낸 뒤 증기발생기 내부에 쌓인 찌꺼기에서 방사능을 제거한 뒤 이를 핵폐기물로 처리할 계획이다. 또 방사능을 모두 제거한 증기발생기 자체는 고철로 분류해 재활용할 방침이다.
연구원은 증기발생기 처리와 관련, 이론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실제 울진원전 2호기에서 나온 폐증기발생기를 처리하기 위한 실제 기술력 확보는 미지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연구원은 2013년 8월까지 또다시 폐증기발생기 처리를 위한 기술력 연구에 들어갈 방침을 밝혀 임시저장고를 둘러싼 갈등국면은 당분간 숙지지 않을 전망이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폐증기발생기에 대해 방사능을 완전히 제거한 뒤 핵폐기물은 방폐장으로 보내고, 고철은 재활용할 계획이며 이것이 얼마나 안전하게 현실화될지를 앞으로 확인할 계획이다"며"되도록 빨리 폐증기발생기 처리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 지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한수원이 폐증기발생기 처리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교체를 밀어붙인 것과 사용승인 없이 저장고를 쓴 것은 분명 울진군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금부터라도 폐증기발생기 처리와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추진상황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군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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