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따뜻한 겨울나기] 어떤 이불이 좋을까

가볍고 보온성은 필수…항균 작용'냄새 제거는 덤

날씨가 추워지면서 따뜻한 이불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예전에는 두꺼운 이불로 온도를 유지했다면 요즘에는 가벼우면서 보온도 잘 되는 이불이 인기다. 또한 극세사 이불이나 한약재'쪽'황토'숯'감 등 천연염색 재료를 사용해 만든 기능성 이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불 고르기

▷양모 이불=가볍고 보온 효과가 좋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양모 이불은 민감한 피부 조직을 가진 아이에게 좋다. 양모는 타 섬유에 비해 흡습성'발산성'보온성이 우수하며 수면 중 땀이 많은 어린이의 숙면에 도움이 된다. 수면 중에 흘리는 땀을 잘 흡수하여 밖으로 발산하므로 이부자리를 늘 쾌적한 상태로 유지시켜준다. 사용 방법과 보관하기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일반적으로 약 5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양모 이불을 구입할 때 양모 비율이 100%인지, 또는 혼용인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울 마크'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균 가공이 된 제품으로 솜뭉치가 빠져나오지 않는 것이 좋다.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다.

▷거위털'오리털 이불=가볍고 통기성이 좋다. 100% 가슴털(다운) 이불과 혼용 이불로 구분할 수 있다. 가슴털의 함량이 90% 이상이면 보온성은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다. 거위털의 경우 다운 함량이 80% 이상, 오리털의 경우 60% 이상의 것을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극세사(極細絲) 이불=말 그대로 아주 얇고 세밀한 실로 짠 원단을 사용한 제품이다. 극세사 굵기는 0.5D(데니어'실의 굵기 단위) 이하다. 머리카락이 보통 60∼80D이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이하인 미세한 크기로 수축'가공한 마이크로 원사로 만든 극세사 원단으로 만든 이불이다. 극세사를 사용한 섬유는 흡수성과 탈수력 등이 뛰어나고 구조가 촘촘해 진드기 예방에 좋고 피부 자극이 없다. 물세탁이 가능하고 건조 또한 빨라 겨울 이불로 실용적이다. 요즘에는 극세사보다 더 작은 3㎜ 크기의 초극세사 이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촉감이 부드러우며 보온성도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극세사는 만져보았을 때 부드럽고 복원력이 우수한 것을 고르면 된다.

◆천연염색 이불

인간의 신체는 자연 속에서 자체적으로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치료 방식 가운데 하나로 제시된 것이 천연염색 이불이다. 약재'쪽'황토'감 등 천연 염색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이불들이 나와 있다. 천연염색 이불은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

▷쪽 이불=쪽은 쪽풀 잎사귀에서 추출한 염료이다. 염색을 하면 짙은 푸른빛이 선명하면서도 부드럽게 표현된다. 상처가 났을 때 쪽으로 만든 청대를 상처에 바르면 청대가 피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빼내 상처를 아물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이 시집올 때 쪽 이불을 하는 이유는 쪽으로 이불을 만들어 덮으면 뭉친 기를 풀어줘 스트레스 해소에 좋기 때문이다.

쪽은 항균성이 뛰어나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의 원인균인 포도당구균을 소멸시키는 효과가 있다. 쪽은 천연염색 재료 중에서도 아주 까다로우며 염료의 성분에 따라 색상 차이가 많이 나타날 수 있다.

▷황토 이불=황토 분말을 물과 혼합해 원단 사이에 침투시켜 색을 낸 이불이다. 해독제로 사용되고 있는 황토는 항균성'냄새 제거'원적외선 방출 등의 효과가 있어 이불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냉대하증, 낭습진이 있는 사람이나 땀이 많고 겨드랑이에 냄새가 나는 사람, 아토피성 피부염을 가진 사람들의 치료와 예방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황토 이불은 세탁 과정에서 탈색될 우려가 있다.

▷감 이불=떫은 감으로 즙을 낸 감물을 원단에 염색한 것이다. 타닌 성분이 들어 있어 촉감이 다소 뻣뻣하지만 옛날에 쓰던 무명 이불처럼 착용감이 뛰어나다. 중성세제로 부드럽게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숯 이불=숯가루를 섬유 올 사이에 침투시켜 색상을 입힌 이불이다. 숯으로 만든 솜은 다른 화학솜과 달리 항균 작용과 냄새 제거 기능이 좋은 것이 매력적이다.

##아우라 김해옥 대표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무'꽃'광물 등 천연염색 재료로 만든 이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연염색 이불은 착용감이 좋고 편안한 색상으로 심리적 안정감도 줘 쾌적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침구류 생산 30년 경력의 아우라 김해옥(59'사진) 대표는 천연염색 이불의 경우 세탁을 해도 변질이 없고 모양이 예쁘고 화려하다고 덧붙였다. 천연염색 재료가 지닌 고유의 아름다운 색상을 조각, 자수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창조적인 작품으로 만든다는 것.

천연염색 이불은 항균'냄새 제거'아토피 예방 등의 효과가 있어 잘 활용하면 쾌적한 침실환경을 만들 수 있다. 단지 마니아층을 겨냥해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10만~50만원대로 가격이 비싼 것이 아쉽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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