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내년까지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된다. 대구의 경우 현재 공동주택의 45% 정도가 음식물쓰레기종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00%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종량제는 버리는 음식물의 무게나 양에 따라 처리비용을 내는 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제도다.
이에 따라 이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되도록 적게 버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2009년 3월 600명으로 결성된 '생활공감정책 주부모니터단'은 오래전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10월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몸소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주부모니터단 단원 6명으로부터 생활 속에서 체득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노하우 및 대책 등을 들어봤다.
◆이금태(55'여) 시(市) 대표
주택에 사는 경우 정원을 이용해볼 필요가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할 때 배추나 상추 등 채소 종류와 보약이나 커피 찌꺼기 등은 악취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정원에 있는 나무 밑에 묻는다. 배추 등 채소는 묻은 뒤 1주일 정도 지나면 바짝 말라 없어진다. 이럴 경우 음식물쓰레기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찬밥은 버리지 않고 누룽지로 만들어 먹는다. 장을 볼 때는 되도록 적은 양을 구입한다. 많이 구입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유통기한이 지나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묶음으로 파는 대형마트보다 재래시장을 주로 이용해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성인(60'여) 시(市) 부대표 및 북구 대표
김장을 할 때 깨끗한 배추 껍질을 그늘에 말리면 우거지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채소의 겉 껍질이나 더러운 부분은 음식물쓰레기에 넣으면 안 되는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것들은 구입할 때 포장된 나일론 망사에 모아 넣어 말리면 부피가 60% 이상 감소해 일반쓰레기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상당수 주부들이 감자를 깎고 남은 껍질을 개수통에 그대로 버린다. 이러면 껍질이 물기를 머금고 부피가 오히려 더 늘어나 쓰레기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 껍질을 바가지에 따로 담아 음식물쓰레기에 넣는 것이 좋다. 요리를 할 때 무나 당근의 꼬리 부분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국물 우려내는 데 사용하거나 볶음밥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대형마트에서 음식물을 구입할 때 많이 사는 것이 문제다. 정리가 된 소량을 구입하는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대중음식점 반찬 인심이 후한 편이라 손님들이 배불러도 반찬을 계속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한 양만큼 요구하는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
◆정경실(52'여) 수성구 대표
대형마트에서 세일을 많이 하다 보니 저렴하다고 많이 사는데 이렇게 되면 그만큼 버리는 양이 많다. 소량 구입이 필요하다. 재래시장 또한 묶음을 나눠서 팔지 않는데 일본처럼 적은 양을 파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대중음식점에 갔을 때 남는 반찬을 포장해가면 몇 끼는 먹을 수 있다. 하지만 포장해 달라고 하면 직원들이 귀찮아하거나 불친절한 경우가 많다. 손님이 이야기하기 전에 직원이 미리 "싸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김치 등 기본 반찬은 각 식탁에 별도로 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포장할 때 용기도 큰 용기보다 칸칸이 되어 있는 용기를 주면 음식점에서의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윤순(53'여) 중구 대표
친환경요리 강좌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강좌를 듣고 나니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게 거의 없었다. 우엉이나 당근, 연근 등은 웬만하면 정리를 하지 않고 깨끗이 씻어서 먹으면 된다. 정말 더러운 것만 분리해 버린다면 쓰레기 부피를 확 줄일 수 있다. 버섯 꼭지 등은 모아놓았다 맛국물 낼 때 사용하면 좋다. 음식물쓰레기 중에서 껍질 부분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해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 장보기 전에 냉장고를 점검해서 꼭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것도 요령이다. 간혹 있는 것도 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항상 구매 리스트를 적는 습관을 들여 충동구매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저렴하다고 많이 사면 결국 쓰레기가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주택의 경우 채소 껍질 등을 땅에 묻을 때 친환경 효소(EM)를 활용하면 좋다. 묻은 후 EM을 뿌려주면 2, 3일만에 썩는다.
◆김영순(44'여) 시(市) 총무 및 달서구 대표
가족들이 밖에서 식사할 때는 미리 전화를 주는 게 좋다. 그러면 불필요하게 음식 준비를 안 해도 된다. 과거에는 장보기를 일주일에 1차례 정도 했는데 지금은 1, 2일 사이에 한다. 그렇게 하면 신선식품을 구입하니까 아무래도 버리는 것이 줄게 된다. 파의 경우 구입해 냉장고에 바로 넣어두면 금방 시들기 때문에 못 쓰는 화분 흙에 묻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재래시장에서 포장 안 된 두부를 구매했을 때는 물에 담가 매일 물을 갈아주면 보통 1, 2일 안에 먹어야 할 것을 3, 4일까지 늘릴 수 있다. 사실 종량제를 시행하지 않는 아파트의 경우 버리는 양과 관계없이 요금 부담이 똑같으니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어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종량제 시행이 필요한 이유다. 대형음식점의 경우 잔반이 많이 나오는데 시 인근 가축 사육을 하는 사람들과 연계해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 보관한 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소영(47'여) 시(市) 총무 및 수성구 대표
밥이 남으면 감주나 누룽지를 많이 한다. 한 달에 2차례 정도 날짜를 정해놓고 냉장고 청소를 한다. 그렇게 하면 생활비가 줄 뿐 아니라 무엇이 있는지 아니까 모르고 유통기한을 넘겨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아이들과 바로공양을 봤는데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음식을 남기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바로공양을 보여주는 것도 교훈적인 측면에서 한 방법이다. 대중음식점에서 버리는 음식물쓰레기가 많은데 음식점의 요리사나 종업원에게 교육을 시켜서 실천이 잘 되면 상이나 인센티브를 주고 음식점 앞에 푯말 같은 것을 설치하도록 하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