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대구 주택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및 전세 가격 상승률이 중대형 아파트와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으며 신규 분양 청약에서도 실수요자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치솟는 소형 아파트 인기
국민은행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은 14.7%, 전세 가격은 18%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별 가격대를 보면 '소강 대저' 현상이 뚜렷하다.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매매 가격은 20.2%, 전세 가격은 20.7%가 상승했으며 60~100㎡ 중형 아파트는 매매 및 전세 가격이 각각 12.3%와 16.8% 올랐다,
하지만 전용 면적 100㎡ 이상 대형은 매매 가격이 4.5% 올라 물가상승률 정도 수준에 그쳤으며 전세 가격은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6년 이후 쏟아진 분양 물량이 2년 전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대다수가 중대형 아파트인 탓에 공급 부족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입주 아파트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비율은 19.8%, 올해는 24.6%에 그치고 있다.
신규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강세는 반복됐다.
내외주건 주거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올 한 해 대구에서 분양된 전체 아파트는 9천397가구이며 청약 신청에는 1만6천971명이 참가해 평균 1.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 면적 기준 99㎡ 이하는 청약 경쟁률이 3.86대 1의 치열한 경합을 보였지만 99~132㎡는 1.6대 1, 132㎡ 이상 대형 아파트는 경쟁률이 0.54대 1에 그쳤다.
내외주건 관계자는 "일부 단지의 소형 평형은 묻지마 청약으로 불릴 만큼 수요자들이 몰려 상당한 경쟁률을 보였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청약 경쟁률 0.27대 1과 비교하면 올해 분양 시장은 대형 평형의 상대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선전한 셈이다.
소형 아파트 인기가 오르면서 분양 가격 또한 소형과 중형, 대형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 평당(3.3㎡) 평균 분양가는 99㎡ 이하는 675만원, 99~132㎡는 719만원, 132㎡는 723만원 수준이었다.
◆구군별 가격 변동률 차이도 뚜렷해져
구'군별 가격에서는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달성군 아파트 매매 가격은 16.6% 상승했고 전세 가격은 23.2% 올랐다. 또 달서구는 매매 및 전세 가격이 각각 16.4%와 21.9%씩 상승했다.
북구는 매매 및 전세 모두 17.5%의 상승세를, 수성구는 매매가는 15%, 전세는 18.2%가 올랐고 동구의 경우 매매는 9%, 전세는 11.2%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구와 남구, 서구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남구의 매매 및 전세 가격은 7%와 7.7%, 중구는 6.8%와 8.2%, 서구는 6.7%와 8.3% 올라 한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몇 년간 침체기를 지나 올해 대구 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지만 지역과 평형별로 차이를 보였다"며 "1, 2인 가구 증가와 생활편의성 등에 따라 가격 차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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