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대학 및 대학원에 진학, 만학의 길을 걷고 있어 화제다.
7년 전 중국에서 구미로 시집 온 이효염(30) 씨는 중'고교 검정고시를 거쳐 지난해 구미1대학에 입학, 행복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이 씨는 "대학 졸업 후 유명강사가 돼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10년 후엔 책도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살이나 많은 남편과의 낯선 한국 생활이 녹록지 않았지만 대학에 진학, 못다 이룬 꿈을 펼쳐볼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악착같이 공부에 매달렸다. 그는 중국에 있을 때 피아노를 전공했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순천향대 구미병원에서 환자 및 가족들을 상대로 음악 봉사를 해 왔으며, 지난해 전국다문화가족체험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상과 함께 300만원의 상금을 받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도티빛융(29) 씨도 지난해 구미1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및 기업체 통역사로 근무하고 있다.
또 올해 구미1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오건금(39'중국) 씨는 1학기 성적이 평점 4.31로 야간부 학과생 47명 중 1등을 차지해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오씨는 "엄마, 아내, 직장인, 학생 등 1인 4역을 하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어 잠자는 시간을 아껴 열심히 공부했다"며 "대학 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다문화가족센터의 선배,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대학을 졸업한 피티옵난(31) 씨는 경북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이며, 올해 경북경찰청 외사경찰로 특별채용됐다.
경북외국어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오기복(42'중국) 씨는 구미와 김천에서 중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미1대학에 재학 중인 장춘월(31'중국) 씨는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김연옥(39'중국) 씨는 구미1대학 사회복지과를 졸업, 올해 계명대 중국어과에 편입해 선배 입장에서 이들 이주여성들에게 멘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구미지역의 결혼이주여성은 1천200여 명이며, 이 중 10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이 대학 및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 여성들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것은 경북도와 구미시,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장흔성)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결혼이주여성 학비지원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다.
도내 18개 대학과 학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 진학이 힘든 결혼이주여성들에게 대학진학 때 1인당 100만원 안팎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9명, 올해 53명에게 학비를 지원했다.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올 초부터 결혼이주여성 30% 대학 보내기 운동에 나섰다.
구미시 이홍희 경제통상국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해 다른 사람들의 멘토가 되고 다양한 다문화정책 아이디어들을 발굴했으면 좋겠다"면서 "구미가 다문화 메카 역할을 하고 결혼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다문화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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