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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민의 발' 지하철 검수로 새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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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민의 발' 지하철 검수로 새해 출발

임진년 새해 첫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해 뜨기 전부터 분주했다.

박 시장은 1월1일 0시 보신각 타종을 하고 잠시 숨만 고른 뒤 오전 4시30분 서둘러 군자 지하철차량기지로 향했다.

이곳에서 안전모를 쓰고 검수고로 들어가 직원들과 함께 차량의 제동 라이닝을 교체하고 출입문까지 꼼꼼하게 검사를 했다. 시민의 발인 지하철의 안전을 점검하는 것으로 새해 직무를 시작한 것이다.

박 시장은 고장이 없다는 보고가 듣자 격려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오전 5시10분 성수역에 도착해 직원에게 여성화장실 수를 물으며 "얼마 전 성 주류화 모색을 위한 청책 워크숍도 있었는데, 여성 승객을 위한 예산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역사 내의 공기 질과 관련해선 "자신있게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시 4만6천명의 공무원들이 굉장히 다른 형태의 직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가장 최적의 직무 환경을 만드는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위로와 함께 아이디어를 건네기도 했다.

2호선 첫차에 타자마자 박 시장은 아파트 경비원, 시청에서 미화원으로 일하는 중년 여성, 퇴근하는 택시기사, 등산하러 가는 할머니 등을 만났다.

시민들은 "시장님을 만나서 올해 운수가 좋겠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고, 한 시민은 "요즘 가게 손님이 없어 힘들다. 우리가 잘 살아야 시장님도 편한데"라며 힘든 생활을 토로하기도 했다.

왕십리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타자 아차산에서 새해맞이를 할 시민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박 시장은 등산객들에게 "저도 산에 오르는 거 좋아한다. 지리산을 11번 가서 8번 일출을 봤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계속 밀려드는 승객들을 보며 "지하철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시민들의 손, 발 역할을 하는군요"라고 말했다.

오전 6시, 박 시장은 아차산역 2번출구로 빠져나와 시민들과 해맞이 광장까지 올랐다. 가는 길에 24시간 해장국집에 들러 인사하고, 귀마개를 파는 젊은 청년들에게 1만원을 내고 물건을 사기도 했다. 입구에서는 노점 철거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의 이야기를 들었다.

1시간이 지나 광장에 도착한 박 시장은 "여러분은 지금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아차산 정상에 오셨다"며 "한강이 굽이쳐 보이고 태양이 가장 먼저 뜨는 곳, 또 고구려의 기상이 넘치는 곳이며 강 건너에는 한성백제가 있는 이곳에서 임진년 새해 행복하시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박 시장은 시민과 만세삼창을 하고 '희망의 박'을 터뜨린 뒤 국립현충원에서 참배를 하는 것으로 새해 첫 날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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