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지역구' 버리고 '대권'을 얻는다?

이해봉 불출마 선언에 쇄신드라이브 가속페달…공천권까지 포기 분석도

'달성군 불출마?'

3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말을 두 번 했다. 연설 말미에 "저를 비롯해서 한나라당의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모든 것을 국민 편에 서서 생각하고 결정할 것입니다"고 밝힌 박 비대위원장은 재차 "짧은 시간, 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지만,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떤 정치적 논리도 배제하고, 우리 정치를 완전히 바꿔내겠습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은 이 '기득권 내려놓음'을 '달성군 불출마'로 연결지어 해석하고 있다. 1998년 달성군 보궐선거 당선 뒤 18대까지 내리 당선된 4선의 박 위원장으로서는 '안정적인 지역구'가 최대의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다. 3일 이상돈 비대위원은 "박 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세대교체바람이 일어야 한다"며 TK지역에서의 물갈이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다. 친박계 중진 이해봉 의원은 하루 전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불출마가 힘을 얻지 못하고 '개인적 사정'으로 치부되면서 '불출마 도미노'를 박 비대위원장 본인이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본인을 뺀 나머지에게 불출마를 요구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던지면서 인적 쇄신의 동력을 얻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 주변에서는 어느 누구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달성군 출마'는 "지역민과의 소중한 약속"이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고, 일부에서 보도된 '달성군 불출마'는 "완전 오보(誤報)"라고 말한 박 위원장이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전면 등판 시기도 대폭 앞당겨졌고 당초 각 분야 정책 발표 이후 스킨십 행보를 '느긋하게' 이어가겠다는 대권 시간표는 이미 폐기됐다. 대신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한나라당 쇄신 작업에 선장으로 나서면서 4'11총선 정국을 돌파해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약속도 중요하지만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가능하다.

박 위원장이 말한 '기득권'에는 안전한 지역구 눌러앉기도 포함돼 있지만 '공천권'도 포함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의원 공천권을 중앙당이 쥐면서 의원 개개인을 '거수기'로 만들고, 그런 의원이 구'시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이 잘못된 정치행태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위원장이 제일 앞서 이것들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박 위원장의 '기득권 버리기'가 달성군 불출마로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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