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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개혁 말하기 전에 먼저 진실 고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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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전당대회 돈 봉투 발언은 돈과 얽힌 우리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돈 봉투 발언은 무성하게 나돌던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일 뿐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껏 각종 당내 선거 때마다 돈 봉투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당내 선거에서 패배한 측에서는 '돈과 조직에 졌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고 '누가 거액을 뿌렸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우리 정치가 돈에 자유롭지 않았다는 고백인 고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이제는 정치와 돈의 유착 관계를 끊어야 한다.

당장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4월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선거가 날아갔다고 아우성을 치는 이도 있고 일부에서는 재창당을 말한다. 그러나 선거의 영향을 따지기 전에 돈과의 유착 관계를 끊기 위한 특단의 대책과 고백이 먼저 있어야 한다. 돈과의 어두운 관계를 고백하는 일은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쇄신과 개혁의 진정한 실천이다.

고 의원의 폭로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돈과 향응의 소문을 대부분 인정한다. 다수의 의원들은 자신은 받지 않았을 뿐 그런 소문은 들었다고들 한다. 그러나 돈 봉투가 뿌려졌다면 고 의원 혼자에게만 주지는 않았을 터다.

향응과 돈 봉투 소문은 당내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소문이 무성했고 공천 관련 소문 또한 끊이지 않았다. 지방선거에서도 돈과 관련된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비례대표도 돈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했다. "옛날에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최근에는 은근하게 4년 내내 돌아다닌다"는 말도 했다. 어느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나온 몇 분은 의원들에게 밥을 사고, 지역을 돌면서 당협위원장들이 모아 놓은 대의원들에게 밥을 사는 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돈을 받았다는 사람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모 후보 측에서 거액을 뿌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수사를 의뢰한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에 앞서 의원 개개인이 먼저 고백하고 전모를 공개해야 한다. 소문만 무성한 채 실체가 가려졌던 문제를 스스로 고백하고 우리 정치와 돈의 유착 관계를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개혁과 쇄신은 말장난일 뿐이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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