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미국 13대 대통령 밀러드 필모어

임기 중 사망한 미국 대통령을 말할 땐 늘 '테쿰세의 저주'(Curse of Tippecanoe)가 등장한다. 미국이 서부 정벌을 강행할 당시 인디언 추장 테쿰세는 거센 저항을 했다. 그는 죽으면서 '20년에 한 번씩 0으로 끝나는 해에 당선된 대통령은 임기 중에 목숨을 잃을 것'이란 저주를 내렸다고 한다.

무자비하게 인디언을 탄압했으며, 실제 테쿰세를 죽인 장본인인 윌리엄 헨리 해리슨 대통령(9대)은 1840년 당선돼 취임 한 달 만에 죽었다. 1860년 당선된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5년 암살당했다. 1880년에 당선된 제임스 가필드, 1900년 재선된 윌리엄 매킨리는 이듬해 암살됐다. 1920년 당선된 워런 하딩, 1940년 루스벨트, 1960년 존 에프 케네디 역시 임기 중 사망했다. 이 우연의 예외는 1980년에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 2000년에 당선된 조지 부시이다.

미국 대통령 중 테쿰세 저주가 아닌 '임기 중 사망'은 12대 대통령 재커리 테일러이다. 그래서 부통령에 있다가 테쿰세의 저주가 아닌 대통령의 죽음으로 대통령직을 이어받은 유일한 인물도 13대 대통령 밀러드 필모어이다. 1800년 오늘은 밀러드 필모어가 태어난 날이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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