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원 4명 중 1명 탈락…계파갈등 본격화

4'11총선의 공천범위가 가닥을 잡았다. 계량화된 공천지수를 통해 현역 솎아내기가 이뤄지고 새 인물이 빈 곳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간 이견이 있지만 일단 비대위안(案)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이계 일각의 반발과 비대위 비판 등 당 흔들기도 숙지지 않고 있다.

◆지역구 의원 4명 중 1명 공천 못 받아

비대위는 현역 지역구 의원의 25%를 원천 배제키로 결정했다. 공천 배제 현역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교체 지수(50%)'와 '경쟁력 지수(50%)'를 계량화해 최하위에 있는 25%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교체 지수는 지역민의 여론을, 경쟁력 지수는 본인의 의정활동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비례대표(22명)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8명)을 뺀 지역구 의원 136명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34명이 탈락하게 된다.

추가로 불출마 의원이 나올 경우를 감안하면 전체 현역 의원의 물갈이 폭은 30~50%대까지 이를 전망이다. 전체 245개 선거구 가운데 전략공천 지역은 49곳(20%) 정도가 된다. 나머지 196곳(80%)에서는 책임당원 20%, 국민 80%가 경선인단을 구성해 후보를 뽑는다.

◆계파 갈등 다시 지펴

공천에 생존이 달린 의원들은 계파별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이계는 부글부글 끓는 형국이고 쇄신파는 일단 관망, 친박계는 환영 분위기다. 비대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제기해 온 친이계는 17일 오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공천 개혁안과 비대위 활동에 대해 비토할 계획이다.

국회의원의 다양한 활동을 교체 지수와 경쟁력 지수에 따라 기계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논리다. 친이계 공천학살에 불안해 하는 의원들도 있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대체로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공천 탈락폭이 얼마나 될지에 대한 셈법에 들어간 의원들도 다수다.

◆당 흔들기는 계속. 백가쟁명 양상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국민에게 뜻을 물어 한나라당 존속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쇄신파 의원들이 주장했지만 한동안 숙지는 모습을 보였던 '한나라당 해체 후 신당 창당'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전 의원은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3개 기관을 뽑아 설 연휴 직후 한나라당의 존속 여부에 대해 직접 국민의 뜻을 묻고 그에 따르자"고 밝혔다. 재창당을 주장했다 중앙당 폐지 쪽으로 정당개혁의 방향을 바꾼 남경필 의원은 "재창당은 우리가 정할 문제지 여론조사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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