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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인턴도 서울로…경북대병원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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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명 모집에 64명 지원, 사상 첫 정원 미달…수도권 '빅5' 병원

올해 병원 인턴 모집에서 경북대병원이 사상 처음으로 인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경북대병원은 올해 인턴 정원이 99명이었지만 64명만 지원해 경쟁률이 0.65대 1에 그쳤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해엔 인턴 92명 모집에 97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웠지만 올해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에도 인턴 지원 경쟁률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지역 다른 대학병원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55명 정원에 2010년 52명이 지원했고, 2011년엔 30명, 올해는 45명에 그쳤다. 영남대병원도 51명 모집에 지난해 48명, 올해는 40명만 지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올해 39명 모집에 41명이 지원해 유일하게 지역 대학병원 중에서 정원을 넘겼다.

대구경북 외에 다른 지역 병원들도 정원을 못 채우기는 마찬가지.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조선대병원,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등도 줄줄이 미달로 집계됐고, 대부분 지역 수련병원의 인턴 지원자는 정원에 턱없이 못 미쳤다.

이 같은 인턴 미달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올해 전국 인턴 정원은 3천802명이며 대학병원 중심의 전기 모집에서만 3천578명을 뽑는다. 하지만 올해 의사 국시 합격자는 3천208명에 그쳐 모두 지원해도 594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인턴 정원에 비해 국시 합격자가 모자라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국시 합격자가 꾸준히 줄면서 매년 300명에서 많게는 700여 명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다 지역별 양극화까지 더해져 인턴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턴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빅(Big) 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권 대학병원 상당수는 정원을 채웠고 서울권 다른 병원들도 대부분 정원을 넘겼다. 올해 인턴 모집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세브란스병원으로 223명 모집에 28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27대 1을 나타냈다. 이 밖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고려대안암병원 등도 모두 정원을 넘겼다.

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서울의 빅 5병원에만 1천141명의 인턴 지원자가 몰렸다. 이는 전체 국시 합격자의 35.6%다"며 "이런 서울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지역 대학병원들이 제 기능을 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이 도입된 뒤 타 지역 학생 비율이 높아지면서 졸업 후 출신 지역으로 인턴을 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의전원 정원 중 50~60% 이상이 타 지역 학생이다 보니 갈수록 인턴과 레지던트 인력 유출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4년부터 인턴 제도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의사들이 인턴을 피해 공중보건의를 먼저 지원했기 때문에 인턴 부족사태가 심화됐다는 분석도 있지만 인턴을 대체해 뉴레지던트(NR1)를 도입할 계획(2월 중 입법 예고)이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 인턴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대학병원에서 환자의 1차 처치를 맡고 있는 인턴 인력이 대거 미달됨에 따라 의료서비스의 질적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당장 레지던트와 간호사, 전임의 등의 업무 부담이 늘 것"이라며 "아울러 현재 김천의료원, 상주적십자, 포항의료원, 보훈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모자병원 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 병원에 인턴을 파견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지역 공공의료 차원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판단, 대한병원협회와 상의를 거쳐 2월 하순쯤 추가 모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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