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씨 추워서 감사합니다"…실내스포츠 한파 특수

가정용 아령 판매 급증

연이은 한파로 스크린 골프, 탁구, 배드민턴 등 실내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용품 판매도 50% 이상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연이은 한파로 스크린 골프, 탁구, 배드민턴 등 실내 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용품 판매도 50% 이상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실내 스포츠용품 시장이 강추위에 미소를 짓고 있다.

유난히 추운 올겨울 날씨 탓에 실내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얻자 유통업계에서는 관련용품의 판매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대구 지역 이마트에서는 지난 12월 이후 두 달 동안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용품 등의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 넘게 상승했다.

특히 대표적인 겨울 비수기 제품인 골프용품 판매량이 스크린 골프 덕에 급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11월 이후부터는 골프용품 소비량이 급감하지만 올겨울의 경우 골프용품과 클럽의 매출 증가세가 각각 50%와 8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스크린 골프장마다 한파로 필드에 나가지 못한 골퍼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스크린 골프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겨울철인 12~2월 사이 고객들이 이용한 라운드 수가 비수기보다 45% 이상 크게 증가했다는 것.

골프존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필드 골퍼들이 많은 지역인데 이 지역의 겨울철 스크린 골프 라운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필드에 나가지 못한 사람들이 스크린 골프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이 반영돼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골프존의 주가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8일 기준 골프존 주가는 5만8천300원으로 지난 한달간 상승률이 20%를 넘고 있다.

간단하게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용품도 인기다.

대형마트마다 가정용 피트니스 용품은 지난해보다 30%가량 판매가 늘었고 벤치프레스, 아령과 같은 헬스기구는 50%나 매출이 뛰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실내 스포츠에 대한 수요는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매출 상승폭이 크다"며 "올겨울 중에서도 날씨가 심하게 추워진 2월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이 30%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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