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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위해 전·월세 거주 '하우스 노마드族' 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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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가보유 세입자 11% 전국적으로도 가속화 추세

주부 김모(61'대구 남구 봉덕동) 씨는 최근 수성구 이사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맞벌이를 하는 딸아이를 위해 수년째 손녀를 돌보고 있지만 내년이면 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교육 문제로 살던 집을 전세 놓고 수성구로 전세를 얻어 이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내 집이 있지만 남의 집에서 전세나 월세로 사는 이른바 '하우스 노마드족'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겪고 양도세 중과 등으로 '매수 기피 경향'이 강해지면서 직장이나 학군에 따른 이사 수요가 전'월세로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학군=고등학교'란 공식이 깨지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초'중'고 각각 다른 학군을 챙기는 메뚜기 부모들이 늘면서 하우스 노마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구 자가 보유 전'월세 거주 가구의 주거실태'에 따르면 자기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월세를 사는 가구는 2005년 2만8천여 가구에서 4만1천700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전체 세입자 중 자기 집을 소유한 비율이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인 11.3%에 이르고 있는 것.

자녀 학교 주변으로 지난해 이사한 박모(45) 씨는 "중'고등학교 등 길어야 6년이면 자녀 교육이 거의 해결되는데 굳이 있는 집을 팔면서 세금 내고 다른 아파트를 살 필요가 있느냐"며 "살던 집은 다시 돌아올 것에 대비해 전세를 놓고 자녀 학교 주변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하우스 노마드족이 증가추세다. 같은 기간 4.2%(66만7천692만 가구)에서 6.6%(114만235가구)로 늘었다. 이는 2005년 66만7천 가구에 비해 5년 새 70%나 늘어난 수치다.

한편 하우스 노마드가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집주인이면서 동시에 세입자다 보니 최근 급등한 전'월세 상승분을 자신의 집 세입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업계 관계자는 "하우스 노마드족들이 상승한 전세 금액 일부를 자기가 보유한 전세보증금을 인상해 충당하면서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어 전'월세 가격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하우스 노마드(House Nomad)=영어로 집(House)과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를 합성한 용어.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지만 자녀교육, 출퇴근 등을 이유로 다른 곳에서 전'월세를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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