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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경기장서 컬링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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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체전 빙상경기장 엉망, 조명 국제대회 기준 미달…빙질도 나빠 선수들

컬링 경기가 열리고 있는 전주 화산실내빙상장의 조도가 국제대회 기준의 10분의 1인 100룩스를 보이고 있다. 이 경기장 관중석의 조도는 20룩스에 불과했다. 아이스 하우스 위 조도도 91, 102룩스로 나와 국제기준에 턱없이 부족하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컬링 경기가 열리고 있는 전주 화산실내빙상장의 조도가 국제대회 기준의 10분의 1인 100룩스를 보이고 있다. 이 경기장 관중석의 조도는 20룩스에 불과했다. 아이스 하우스 위 조도도 91, 102룩스로 나와 국제기준에 턱없이 부족하다. 경북컬링협회 제공

"이래서야 올림픽 치러내겠습니까?"

제93회 전국동계체전이 기준에 미달한 시설과 미숙한 경기운영 등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주 개최지인 전북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후 처음으로 치르는 동계체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정작 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은 엉성한 대회운영이 동계스포츠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컬링이 열리고 있는 전주 화산실내빙상장은 어두운 조명과 질 나쁜 빙질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북컬링협회 관계자는 "조명이 너무 어두워 표적 식별조차 어렵다"며 "조도를 측정하니 국제대회서 요구하는 1천 룩스의 10분의 1인 100룩스에 그쳤고, 관중석 조도는 20룩스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화산실내빙상장은 빙질도 형편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컬링의 경우 빙질에 따라 스톤의 회전 반경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빙질 상태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빙질이 나빠 변별력이 없다는 것.

대구컬링협회 구은회 전무이사는 "체전 시작 전에 열린 대표자 회의에서 조명과 빙질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나 전혀 개선된 것이 없고, 컬링협회와 대한체육회 등은 '시설관리담당자에게 조도를 높여 달라고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는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시'도의 컬링 관계자들은 "컬링이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종목임에도, 연습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전국체전을 치르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대회 주최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대회 운영이 미숙한 것은 스키 경기가 열리고 있는 무주 덕유산리조트도 마찬가지다. 대회 장소를 제공한 리조트 측이 시'도체육회에 소량의 리프트 이용권만 나눠줘 이를 받지 못한 일부 체육회 임원 등은 돈을 내고 선수단 격려 및 응원을 하고 있다. 또 이 리조트는 14일까지 스키 대회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시'도 선수들에게 유료 리프트 이용권을 구매하도록 해 마찰을 빚었다.

대구스키협회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와 스키협회, 주최 측 전북 등이 스키장 시설임대료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해 스키장의 주인이 바뀌면서 새 주인이 그 계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바람에 2, 3일 일찍 대회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5만원짜리 리프트 이용권을 구입,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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