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부산을 찾는다.
부산을 직접 찾아가 공천 신청 예비후보자 현장면접을 마친 새누리당은 다시 수장의 부산행을 통해 '부산 어루만지기'에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부산이 무너지면 새누리당도 무너진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과 무관치 않은 행보다.
박 위원장의 부산행은 '국민 행복'이라는 콘셉트로 당원들보다는 부산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일정으로 짜여지고 있다. 부산 신항만,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영도 영상예술고 등을 찾는 한편 박 위원장이 애쓰고 있는 '감동 인물찾기' 주인공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부산을 찾을 경우 물을 수밖에 없는 '남부권 신공항' 추진에 대해서도 준비된 답변을 가지고 간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방송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장이 "총선 공약으로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남부권 경제권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밝히면서 대선 공약 추진을 설파했고,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을 추진 중인 부산 여론이 그 직후 심상찮게 흘러가는 데 따른 차단 포석이다.
아울러 민주통합당이 22일 영남권 공천자 확정 명단을 발표하면서, '문재인'문성근'김정길' 이른바 문'성'길 야풍(野風)이 일찌감치 이는 데 대한 차단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출마한 사상구 방문이 이뤄질지, 27세로 여성이자 최연소 공천 신청자인 새누리당 손수조 예비후보를 만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영남권 전체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세(勢)였지만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기 전후로 민심이 분열됐다, 이후 부산발 저축은행사태가 터졌고 고구마줄기처럼 다른 사건과 연결되면서 부산의 반(反)여당 민심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저축은행 피해자구제를 위한 특별법 처리를 두고 박 위원장이 '심도있는 재논의'를 주문한 것도 '집토끼 부산'을 잡아놔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또 정수재단이 소유한 부산일보가 최근 '편집권 독립'을 외치며 장내'외 투쟁에 나섰고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정수재단' 문제를 총선'대선 이슈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교통정리'도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부산을 찾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