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았는데…" 대구경북 예비후보들 허탈

"중앙당발 잇단 악재로 유권자 반응 점차 식어"

대구경북 각 선거구에서 일찍부터 표밭을 일궈 온 민주통합당 총선 후보들의 심기가 요즘 불편하다. '야당 불모지'의 척박한 환경에서 '이번만은 민주당을 밀어달라'며 간절하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 중앙당발(發) 악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지역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했는데 예상못한 '돌발변수'로 의욕마저 꺾이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표밭을 누비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은 특히 최근 불거진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불법 모집 사건과 관련해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 출마한 한 후보는 "대구경북은 대부분 경선 과정 없이 출마 후보가 확정돼 현재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모바일투표 선거인단 모집과 관련이 없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하다"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처음부터 했지만 뜻밖의 악재가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민주당 후보들은 중앙당이 부산경남 총선에만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도 달갑지 않아 하고 있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후보를 내지 못한 선거구의 경우 전략공천을 통해 중량감 있고 참신한 인물을 영입, 선거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약체인 민주당 후보가 견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바람'이 필요하다"며 "김부겸 최고위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참신한 거물급 인물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