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기업, 어렵지만 사회공헌도 더 높여야

대구 대기업의 사회공헌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 29%는 아예 이웃 돕기나 장학 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 않은 나머지 71%의 사회공헌도도 상당히 낮았다. 절반 이상(55.1%)이 매출액의 0.1%만을 사회공헌 활동에 쓰고 있으며 0.1∼0.2% 미만이 16.3%, 0.2∼0.3% 미만은 12.2%, 0.3∼0.4% 미만은 8.2%로 집계됐으며 0.4%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은 8.2%에 그쳤다.

이는 국내 대기업 전체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220곳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지출액 비율은 0.24%였다. 사회공헌을 하고 있는 기업에만 한정해도 대구 대기업의 사회공헌도는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대구 기업의 사회공헌도가 이처럼 낮은 가장 큰 이유는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이다. 조사에서 사회공헌의 걸림돌로 경영 여건(4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대구 기업이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기업 규모도 영세하고 지역 경제의 장기 침체로 인해 매출과 이익 신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만큼 사회공헌에 할애할 재정적 여유도 적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구 기업의 사회공헌도는 너무 낮다.

이 시대의 화두는 공정(公正)과 공생(共生)이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주체는 생산활동을 통해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다. 대구의 대기업은 이를 잘 인식해 힘들지만 지역 사회에 기여하려는 노력과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여유 있을 때보다 어려울 때 하면 더욱 빛나는 것이 사회공헌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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