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전 운행이 중단됐지만 지금까지도 철로 부지로 남아 있는 폭 1m, 길이 100여m의 땅이 농업경제와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안동시 당북동 안동농협과 농협 판매시설 주차장을 가로질러 1931년 개통해 1944년 운행중단된 경북선 안동~예천 구간 철로 부지가 70년이 흐른 지금까지 '도로 부지'로 남아 있다.
이 도로부지는 농협 인근 10여 채의 단독주택 골목길로 명맥만 유지되고 있지만 주차장과 맞물린 부지는 10여년 전 농협 판매시설이 들어서면서 사실상 도로로서 가치를 잃어버린 상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구 버스터미널에 홈플러스가 개점하는 가운데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한 농협 판매시설의 확장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있다.
안동농협 관계자는 "조만간 홈플러스 등 대형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이에 맞서 지역경제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지역의 농업'농촌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농협 판매시설의 확충뿐이다"며 "하지만 폐도 처리되지 않은 철로 부지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농협 측은 수 차례 폐도와 부지 매입을 위해 행정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폐도와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위해서는 지난 5년 동안 사용했던 점용료 2천여만원을 납부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주차장을 관통하는 도로 부지에는 차선 도색조차 못 했다. 이 부지가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규정만 적용해 5년 동안의 사용료를 납부하라는 것은 행정편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대형 할인판매시설의 입점을 앞두고 안동지역 농축산물 판매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농협 판매시설에 대한 공공성을 평가한다면 폐도를 위한 행정절차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인근 주택에 사는 주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별도의 도로를 도시계획도로와 연결, 개설해 줄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김선택 건설과장은 "수의계약을 위한 규정에는 사용료 납부 등이 명시돼 있으나 공공 목적의 사용과 단독필지로서 사용하지 못하는 점 등을 참작해 폐도를 위한 절차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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