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의 100가구 중 56가구가 금융부채를 안고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낮은 가구일수록 빚을 지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부채를 가진 가구의 비중은56.2%로 2010년의 53.7%보다 2.5%포인트 늘었다. 특히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 중에서 빚을 진 가구가 2010년 22.9%에서 지난해 27.1%로 증가폭이 컸다.
빚 부담도 증가 추세였다. 연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과다채무 가구'는 2010년 7.8%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9.9%로 늘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이자만 내고 있던 주택담보대출 중 원금도 함께 갚아야 하는 경우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것을 과다채무 가구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여기에 더해 2012, 2013년에 전체 담보대출 중 46%가량의 만기가 도래하거나 원금 상환이 시작되므로 금융감독 당국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4년 이후 가계 담보대출 만기가 돌아오거나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가구의 비율은 34.5%였다. 소득이 높은 계층도 빚은 있었다.
다만 부동산 구입을 위한 빚이었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빚을 낸 목적은 부동산 구입이 50.9%로 가장 많았던 반면 저소득층은 집세'생활비 등 생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는 생계 자금 마련을 위한 빚이 55%에 달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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