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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이야기] 공부는 엄마와 놀이는 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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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엄마와 놀이는 아빠와

경상도 첩첩산골에서 태어난 남편의 자녀 교육방법은 남다르다. 아이들은 마구 뛰어놀면서 커야 한단다. 한마디로 '천방지축'으로 키우자는 작정인지 그저 공부 시키지 말고 놀리란다. 노란 고무줄로 새 총 만들어 날아다니는 참새를 잡기도 했고, 나무 꼬챙이로 권총 만들고, 나무판자로 스케이트 만들어 도랑에서 얼음 썰매 타고, 지게작대기로 돌멩이 치기, 남편은 그게 요즘의 골프란다. 남편의 어릴 적 얘기를 듣는 아이들은 신기해서 옛날 얘기 더 해달라고 조르는데 그것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처럼 재미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남편의 그 정서를 고스란히 두 딸에게 전수를 하고 있으니 아이들 교육문제로 의견충돌을 빚을 때가 많다. 어느 날 마트에 갔다 온 사이 남편은 물론 아이들까지 없어졌다.

초등학생의 중간고사 시험성적이 뭐 중요하나. 아이들을 그만 혹사시키라며 열심히 시험공부를 시키고 있는 와중에 "빵점 받아도 개안타, 건강만 해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빠는 짱이고, 엄마는 잔소리꾼으로만 생각한다. 그날도 나만 쏙 빼놓고 셋이서 눈썰매 타러 가고 없었다.

딸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그날 하루 "천국에서 놀다 왔다"라고 표현할 만큼 행복했던 날이었다고 한다.

메모 한 장 달랑 남겨 두고 휴대폰을 꺼 놓고 저녁때까지 놀다온 세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의 교육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라 아이에 따라 수만 가지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박선민(대구 달서구 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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