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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MBC, 자율성 보장책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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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노조가 두 달째 파업을 하고 있다. 4월 23일부터는 라디오와 TV 뉴스 제작을 전면 중단했고, 지난 8일부터는 신임 대구MBC 차경호(전 MBC 기획조정본부장)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까지 벌이고 있다. 국장 및 부장 등 간부 사원도 보직 총사퇴를 결의하고 동참하고 있는 대구MBC노조의 파업은 "(신임 사장) 차경호가 출근을 시도한 8일부터가 진정한 싸움의 시작이라고 보고 퇴진하는 그날까지 하나로 똘똘 뭉쳐 투쟁하겠다"고 밝힌 만큼 차츰 그 강도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MBC노조의 파업에는 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를 비롯해서 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사회연구소 등 시민단체도 지지를 표하고 있다. 대구MBC 파업의 주요한 동기는 파업 현장과 방송사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현수막과 대자보들에서 볼 수 있듯이 "김채철의 하수인 차경호는 물러가라!" "낙하산 사장 거부" "지역 무시 일방 인사 낙하산을 반대한다"이다.

지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마저 접고서 존망을 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MBC는 1980년대 언론 통폐합 전만 해도 쌍용이 100% 지분을 소유했었다. 그러나 신군부가 대구MBC 주식의 51%를 서울MBC 지분으로 강제 귀속시킨 뒤 서울에서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도 손을 쓸 수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대구MBC 노조의 파업에는 서울MBC와 지역MBC의 왜곡된 수직적 관계를 신군부 이전의 수평적 관계로 회복시켜 지역의 자율성을 되찾아야 한다는 정신이 깔려 있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내부 승진 사장을 별 하자가 없는데도 도중하차시키고, 그 자리에 낙하산 사장이 취임하면 지역 발전에 대한 방송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어려워진다. 대구MBC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책이 세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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