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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에서] 극단 처용 '해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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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 질식사 25명' 모티브

지난 2001년 전남 여수에서 '제7호 태창호 사건'이 터졌다.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과 조선족이 배 안에서 질식사한 데 이어 시신 25구가 그대로 바다에 유기된 끔찍한 사건이었다. 연극 '해무'(海舞)는 이 같은 충격적인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극한 상황에 몰린 인간들이 얼마나 본능적이고 나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인간 본성의 '불편한 진실'이 발가벗겨지기 때문에 거북한 느낌도 지울 수 없다.

해무같이 음침하고 묵직한 목소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공미리 잡이를 하는 전진호. 하지만 거듭된 조업 실패로 선원들은 단숨에 돈을 벌 수 있는 어두운 유혹에 손을 담근다. 밀항선이 된 전진호에는 점차 갈등이 증폭된다. 그러다 심한 풍랑과 해경을 피하는 도중 조선족들이 집단으로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 치 앞을 모르는 해무가 전진호에 낮게 드리워지면서 선원들은 죄책감과 공포로 한 명씩 미쳐간다.

연극 '해무'가 극단 처용(대표 성석배)에 의해 씨어터 우전(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공연되고 있다. 극단 처용은 이 작품으로 올해 대구연극제의 대상과 연출상, 무대예술상을 휩쓸었다. 극단 처용은 이 작품을 들고 5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

이번 공연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출연진이다. 이송희, 손성호, 김진희 등 대구에서 연기력에 있어 내로라하는 중견배우들이 대거 참가한 것. 이들의 가세로 지난 대구연극제 때보다 완성도가 한층 높아진 느낌이다. 하지만 무대 세트는 조금 아쉬웠다. 전진호 갑판을 무대에 꽉 차게 설치해 몰입도를 높였지만 기관실을 갑판 앞쪽에 배치한 것은 극 전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또 갑판의 선원들 가운데 둘 만의 대화 장면이 간혹 있는데 둘 만의 대화가 일어나는 공간에 뚜렷하게 조명 처리를 하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무'는 9일까지 공연된다. 053)653-2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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