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한 고교 1학년 K(15) 군 투신자살 사건과 관련, 대구 수성경찰서는 6일 K군이 숨진 당일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으로 올린 휴대전화 카카오톡 문자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톡 상대자가 "너 죽으려는 것 아니지"라고 묻자, K군은 "오늘 다 끝날 듯 하네요. 제가 죽던, 도망가려구요"라고 답했다. 또 상대자가 "꼭 싸워야겠냐"고 묻자, K군은 "나오래요, 밤에, 학교로, 때리겠죠"라고 응했다. 또다시 상대자가 "무슨 이유로"라고 묻자, K군은 "깝쳤대요"라고 답했다는 것.
경찰은 K군이 낮 12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자신의 집에서 카카오톡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K군은 오후 4시 5분쯤 집에서 나와 인근 아파트 15층 옥상에 27분쯤 도착했고, 7시 5분쯤 투신했다. K군은 앞서 오전 10시쯤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A군 등 5명과 PC방에서 게임을 했다. 경찰은 PC방에서 A군과 K군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K군과 A군이 말다툼을 벌였고, A군이 K군을 밤에 다시 만날 것을 요구했으며, 폭행을 두려워한 K군이 카카오톡에 문자를 올린 뒤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또 5일 K군과 A군이 속한 축구 동아리 회원 13명을 조사한 결과 8명으로부터 A군이 K군을 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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