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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색깔론에 매몰되는 정치,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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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색깔론의 광풍(狂風)에 매몰되고 있다. 이념 사상 논쟁으로 상대의 색(色)을 구분하는 위험한 발상이 또 다른 진영 논리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소모적인 싸움이 아닐 수 없다. 국내외 상황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그러함에도 숙지지 않고 더욱 커질 정치권 색깔 논쟁이 초래할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색깔론은 당초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비례대표 부정경선으로 촉발됐다. 통합진보당은 6일 두 의원 제명을 결정했다.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당 결정을 어겨 당헌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와 별도로 두 의원은 종북 논란에 휩싸였고 급기야 정치권 색깔론으로 번졌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두 의원의 국회 제명을 거론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모욕 발언이 불거졌다. 이해찬 의원은 북한인권법 제정을 내정 간섭이라며 비판했고, 여당 공격을 '매카시즘'이라 반격했다. 6일 대통령이 현충일 연설에서 '헌정 질서 파괴자' '자유민주주의 부정자' 등 발언도 했다.

바야흐로 색깔론에 휘둘려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 정파 이익에 여념 없다. 여당은 12월 대선을 겨냥, 보수 진영 집결을 노린 듯하다. 민주당은 9일의 당대표 선출과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의 유리한 고지 차지를 위한 의도로 엿보인다. 정파 이익에 국민과 민생, 국익은 없어졌다. 국회는 개원도 못 하고 있다. 노른자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 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 경제 위기로 국내 여파가 심상찮지만 정치권은 강 건너 불이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있다. 일본은 서해에 이지스함을 배치, 한반도와 중국을 살필 태세다. 나라 안팎 사정이 한가하지 않다. 색깔론의 정파 이익 악용을 용납할 수 없고 색깔론을 경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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