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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이야기] 나의 멘토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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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멘토 외할머니

대학생활을 편하게 하기 위해 외할머니 집으로 짐을 옮겼다. 할머니 집에서 등교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침잠이 많은 나에게 할머니는 아침밥을 꼭 챙겨주신다. 그러면서 "저녁은 굶어도 아침밥은 굶지 마라! 그래야 키가 좀 더 큰다"하신다. 할머니는 성장판이 닫혀버리고 숙녀가 되어 있는 나를 아직도 붕어빵 사달라고 손잡아 끌던 코흘리개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할머니의 정성에 요즘은 아침밥을 조금이라도 먹고 가려고 노력해서일까 늘 멍하던 등교 시간이 활기차졌다. '이래서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가보다'라고 생각할 만큼 변화가 생겼다. 이웃집에 놀다 오신 할머니는 비닐봉지를 내밀며 먹어 보란다. 따스한 온기가 남아 있는 봉지를 개봉해보니 쑥 송편이다. 쑥 향기와 어우러진 송편을 한입 베어 무니 입 안 가득 봄 향기가 가득차면서 너무 맛있다.

내가 할머니 집에서 생활하고부터는 먹을 것이 생기면 챙겨 오시고 밥을 안 먹을 땐 어린애 달래듯이 타이르시는 우리 할머니. 이불 속에 나란히 누울 때면 엄마 아빠보다 나의 장래 희망을 더 걱정해주시는 할머니가 건강하게 내 곁에 계셔 나는 행복하다.

며칠 있으면 용돈 받는 날, 할머니랑 맛있는 것을 사먹기 위해 엄마한테 메시지를 발송해야겠다. '엄마, 요즘 딸 형편이 어려워 살기 힘들거든. 용돈에 1~2만원 더 추가해서 이체해도 괜찮음.'

모든 면에 진솔한 마음으로 멘토가 되어주시는 외할머니 건강하세요.

양혜인(대구 동구 신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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