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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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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조경달 지음/정다운 옮김/선인 펴냄
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조경달 지음/정다운 옮김/선인 펴냄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주장들은 시시때때로 고개를 든다.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 덕분에 근대화를 이뤘다.", "조선 총독부의 근대적 지배를 조선 민중들이 스스로 받아들였다"는 식이다.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과 '식민지 근대성론'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사회경제적인 발전의 다양한 수치나 지표 등을 들어 식민지에서도 자본주의나 근대화가 실현됐다는 것을 강조하는 논리다. 특히 최근에는 근대성을 자각한 조선 민중들이 스스로 식민지 권력의 지배권을 받아들였다는 '식민지 근대성론'이 집중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민지기 조선의 지식인과 민중'은 이 같은 '식민지 근대화론'과 '식민지 근대성론'의 허구성을 실증적으로 반박한다. 특히 식민지 근대성론에 대한 비판이 날카롭다. 강압적이고 일상적인 폭력의 위협 때문에 식민지 권력에 마지 못해 동의하는 척 했을 뿐, 실제로 동의를 얻어내지는 못했다는 것. 폭력을 담보로 한 식민지 헤게모니는 진정한 헤게모니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조선의 지식인들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일본인들이 가진 조선인의 민족성이 나태하다는 인식을 저항 없이 받아들였다. 1930년대 총독부가 조선 지식인이 실시하고 있던 농촌계몽운동을 전제로 농촌진흥운동을 추진하자 지식인들은 총독부와 공범 관계를 맺었다. 중'일전쟁이 벌어지며 조선의 지식인은 적극적으로 일본의 대륙 침략에 가담한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 패권을 쥐는 몽상을 꿈꾸며 민중에게 징병과 징용을 강요했다.

해방은 됐지만 친일세력은 민족주의자로 행동하며 다시 민중 위에 폭력적으로 군림했다. 저자는 "지식인들은 선각자 의식을 가지고 민중을 혐오했으며 근대에 대한 동경을 품다 일본 제국주의와 공범자가 됐다"고 주장한다. 367쪽. 2만9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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