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피감기관 함박웃음?/벌써 재선 준비하나?/국회에서 길을 잃다

○…반복되는 국회 파행, 대안 '지금' 만들어야

지난달 30일 제19대 국회가 정식으로 4년 임기를 시작했지만 원 구성안을 두고 여야가 지루한 줄다리기를 지속함에 따라 현역 국회의원들이 갈팡질팡. 특히 의원들의 의정활동 무대인 상임위원회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국회의원 사무실은 개점휴업 상태. 상임위 소관 정부부처의 업무보고는 물론 지역구 현안 사업 챙기기도 불가능한 상황. 더욱이 이 같은 어정쩡한 상황이 적어도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언제까지 식물국회를 방치할 것인가라는 지적 쏟아져. 대구지역의 한 중진 국회의원은 "4년마다 반복되는 어이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제20대 국회에 적용될 상임위 배분 규칙을 지금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 다른 의원은 "의석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각 정당에 배분하되 다수당 순으로 '상임위 우선 선택권'을 주는 방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해 눈길.

○…피감기관 함박웃음?

19대 국회가 출발했지만 원 구성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이는 통에 피감기관만 함박웃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상임위원 구성도 멈춤 상태여서 피감기관을 향한 정치권의 각종 민원과 압박이 제로라는 것. 누가 어느 상임위로 갈지도 모르는 만큼 의원으로서는 부탁을 하기도 그렇고 피감기관 역시 부탁을 들어주기도 애매하다는 이야기. 특히 원 구성이 늦어질수록 추석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진행돼 잘못이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희색이 만면.

○…벌써 재선 준비하나?

국회 입성 2주일가량이 지났지만 여의도에서 초선 의원을 보기 힘든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빈축. 대구경북 지역구 초선의원 대부분이 '지역구 관리'에만 열을 올리느라 당의 주요 행사가 없는 날엔 국회 출근을 거의 하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벌써부터 '재선 도전에 나선 게 아니냐' '지역구 민원창구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일부 초선의원들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에 당선만 되면 지역에 코빼기도 안 보인다는 지역 민심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

○…국회에서 길을 잃다

국회의원회관이 신관 완공과 함께 신관 출입구를 주요 출입구로 사용함에 따라 구관의 경우 기존 '1층'을 '2층'으로 조정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사무실 층수는 조정했는데 이를 알리는 엘리베이터'비상계단 층수 수정 작업이 늦어지면서 국회의원회관에서 길을 잃는 민원인들이 많아 불평이 쏟아져. 지역구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20분을 헤맸다는 한 민원인은 "엘리베이터에서 3층을 누른 뒤 내렸더니 4층이고 비상계단을 이용하려고 했더니 3층으로 표시돼 있었다. 우왕좌왕하느라 약속시간보다 10분이나 늦었다"고 불만 털어놔. 이에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조정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불편"이라고 일축해 빈축을 사.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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