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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휘의 교열 斷想] 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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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논란이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더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자 '안보'냐 환경 '보존'이냐를 두고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이 사업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이 칼럼에서는 피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을 논할 때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보호' '보존' '보전'이란 단어에 대해 말하고 싶을 뿐이다.

"민족 유산은 잘 보호해야 한다." "우리 문화의 보존에 힘쓰다." "생태계를 보전하다."

'보호'는 위험이나 곤란 따위가 미치지 아니하도록 잘 보살펴 돌봄, 잘 지켜 원래대로 보존되게 하는 것을 뜻하며 "어머니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알아서 금을 긋는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 같은 거였다."로 쓰인다. '보존'은 잘 보호하고 간수하여 남김으로 "백제는 이제 기적을 바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참으로 기적이 없는 한 백제 왕국의 보존은 불가능하였다."로 활용한다. '보전'은 온전하게 보호하여 유지함이며 "상제에 대한 신앙은 자기 질서의 발견이며 자기 질서의 보전이며 자기 질서의 보람이다."로 쓰인다.

'보호'는 상당히 변경되어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관리 개념으로 제한적인 이용과 강도 높은 인위적인 관리를 하는 것, '보존'은 원상태의 고유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은 물론 인위적 관리를 하지 않는 것, '보전'은 다소 원상이 변형된 생태계에 대한 관리로써 제한적인 이용과 최소한의 인위적 관리를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 상태가 매우 양호한 생태계에 대해서는 '보존', 침식방지를 위한 시설이나 식생 복원 등은 '보전', 석축 설치나 등산로 정비 등은 '보호'로 알면 될 듯하다.

"기술 인력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은 실용적인 지식을 계발하여 생활에 도움을 주었다."

앞서의 예문에 나오는 '개발' '계발'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개발'은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을 뜻하며 "선생님은 학생들의 학력뿐 아니라 사회성의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로 쓰인다. '계발'은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주다라는 뜻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계발하다." "소질을 계발하다."로 응용한다. '개발'은 새로 만들어내는 것, '계발'은 숨겨져 있던 것을 일깨워 주는 것으로, 즉 '능력 개발'은 새로운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 '능력 계발'은 본디 지니고 있는 자질을 잘 갈고 다듬어 어떤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보호' '보존' '보전'과 '계발' '개발'의 구별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글은 매우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단지 의미 구별이 어렵다는 이유로 뭉뚱그려 사용하여 단어의 고유한 뜻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곤란하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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