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태희 커피' 황제주 만들까…남양유업 50만→77만원

'12g짜리 커피믹스라고 얕보지 마라. 100만원 황제주 만들어줄 효자 상품이다.'

'커피믹스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누가 상상했을까. 주가 50만원 이상의 '귀족주'를 넘어 100만원 이상의 '황제주'로 달리고 있는 남양유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77만9천원으로 100만원으로 가기에는 시일이 걸릴 터.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한껏 위축된 증시에서 실적으로 승부를 건 주가여서 더 주목을 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13일 남양유업에 대해 커피믹스 사업이 하반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서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책정했다. 목표가는 100만원. 남양유업의 최근 움직임과 판매 추이를 보고 판단한 것이다. 남양유업은 커피공장 신설에 1천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양유업은 지난해 1월 커피믹스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국내 점유율 20%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주가가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올 들어 주가가 줄곧 조정을 받다가 지난달 18일 60만8천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달 8일 67만5천원을 기록한 뒤 급등세다. 남양유업의 황제주 등극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남양유업은 2007년에도 황제주 등극을 코앞에 둔 적이 있다. 그해 8월 97만5천원까지 올랐었다.

물론 황제주로 가는 길이 녹록지는 않다. 업계 1위 '맥심'의 동서식품을 비롯해 '칸타타'의 롯데칠성은 물론 스타벅스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만만찮다. 또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그리스 총선 결과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로존 재정위기에 국내 증시는 휘둘리고 있다. 가격 조정 심리도 있어 올해 안으로 황제주에 오르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와줘야 한다.

국내 커피 소비 양상이 답이 될 수는 있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믹스는 150억 잔 분량.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원두커피 소비량인 11억 잔의 10배 이상 규모다. 매출액도 조 단위를 넘어섰다. 물론 '절망적인' 한 방도 없어야 한다.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제품이다 보니 분유에서 벌레가 나온다거나 커피에서 뭔가가 튀어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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