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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시각장애인도서실 녹음봉사 10년 박서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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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도서관 시각장애인도서실 녹음부스에는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면 여성의 단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나운서 출신인 박서연(아동문학동시작가'45) 씨. 그녀는 시각장애인 문화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을 계기로 10년 째 녹음봉사를 해오고 있다.

보통 사람에게는 자칫 게으름을 부리고 쉽고 귀찮아지게 마련인 봉사활동. 그렇지만 그녀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봉사활동을 쉰 경우 오히려 더 아프다고 했다. 책을 기다리는 분에게는 보통 3~5개월의 대기시간이 필요한데 그것을 생각하면 쉴 수 없다는 것이다. 목소리 녹음 봉사활동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목감기'. 혹여 목감기에 걸려도 손수건을 목에 매고 녹음을 한다고.

그녀는 자원봉사자들의 모니터 내용도 꼼꼼히 확인한다.

10년 경력으로 녹음 봉사 베테랑인 그녀가 말하는 녹음 봉사의 원칙은 '책 그대로 읽기'이다. 책에 오타가 있어도 그대로 읽기 원칙을 고수한다.

녹음 봉사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연코 성실함이다. 책 한 권을 녹음하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3개월이 소요되는데 도서를 맡아 녹음하던 봉사자가 중간에 포기해 버리면 중간 부분부터 다른 봉사자가 녹음 하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녀는 "누구나 와서 꾸미지 않고 자기만의 색깔로 녹음하면 된다"면서 "목소리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봉사활동에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성도서관의 주문식 맞춤형 녹음 봉사 서비스는 특별하다. 봉사자들이 베스트셀러를 골라 녹음해 놓으면 대여를 하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이곳은 시각장애인이 직접 신청한 도서를 녹음한다. 그래서 때때로 심리학, 의학 등 전문 서적을 신청하는 경우 용어나 발음이 어려워 애를 먹을 때도 있었다고.

박 씨는 "내가 가진 재능을 사용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정말 감사하다. 목소리가 안 나올 때까지 봉사를 계속할 것이다"고 밝혔다. 목소리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다.

글'사진 이지은 시민기자 634-4946@daum.net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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