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논란이 됐던 수성로의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대구스타디움 인근 옛 야구장 부지로 옮겨 '2011대회성공기념공원'(가칭)을 만든다. 롷
수성로는 시가 수성로 병목구간 해소 및 지역개발 촉진을 위해 작년 470억원을 들여 중동네거리에서 수성못오거리까지 1.7㎞ 구간을 기존 20m 4차로에서 30m 6차로로 작년 7월 확장한 곳.
시는 당초 2011대회 도시경관을 고려해 수성로에 플라타너스 가로수를 심었고 2011대회 후에는 제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작년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코스였던 수성로가 마라톤 경기 시 수차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대구의 아름답고 깨끗한 이미지를 심는데 기여했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수성로의 아름드리 가로수를 계속 존치하자는 의견이 많이 제기됐다.
이에 반해 수성로 주변 상인과 주민들은 시가 당초 수성로 확장사업을 6차로로 계획했지만 가로수 존치로 5차로의 비대칭 도로가 되면서 교차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특히 도로 동쪽(확장부)은 도로가 확장됐음에도 가로수 때문에 도로 폭(6.3→6.0m)이 더 줄어 교통불편 및 영업 피해가 크다며 가로수 제거를 요구해왔다.
수성로 주변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시는 올해 초 시민여론조사 후 가로수 존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제거하자는 의견은 51%, 존치하자는 의견은 49%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성로 인근 상동 주민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5%가 '교통 흐름 개선과 사고방지가 우선'이라며 85%가 제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성로 가로수를 이전하는 대신, 가로수가 2011대회를 통해 대구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알리는데 기여한 만큼 2011대회성공기념공원을 만드는데 활용하기로 했다.
수성로 가로수가 옮겨질 2011대회성공기념공원은 대구스타디움 인근 옛 야구장(현재는 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며, 가로수 127그루 중 이전 식재가 가능한 70여 그루를 '2011' 형태로 심기로 했다. 또 연차적으로 이곳에 2011대회와 대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관련 시설을 조성한다.
권정락 대구시건설관리본부장은 "수성로 가로수 뿌리가 도로 표면을 뚫고 나와 교통사고 위험도 크고, 도로를 기형화하는 문제가 있다"며 "2011대회성공기념공원에 옮겨 대구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