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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 몰래 매립" 파동 주민들 "못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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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함께] 송전선로 매립 공사 갈등…일부 주민들에만 설명회

대구 수성구 파동 주민 20여 명이 지난달 29일 한국전력이 주민 동의 없이 파동고가교 아래에 고압의 송전선로를 매립했다며 시위를 벌였다.
대구 수성구 파동 주민 20여 명이 지난달 29일 한국전력이 주민 동의 없이 파동고가교 아래에 고압의 송전선로를 매립했다며 시위를 벌였다.

대구 수성구 파동고가교 인근 주민들이 한국전력에서 주민 동의 없이 고압의 송전선로를 매립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전과 수성구청에 따르면 파동고가교 아래쪽 송전선로 매립 공사는 대구변전소(345㎸)와 봉덕변전소(154㎸)를 연결하는 총 연장 18㎞ 중 파동 구간에 속하는 공사로, 지난해 1월 공사를 시작해 이달 말 공사를 끝냈다.

이 공사는 대구 남부지역 전력계통을 보강해 산불과 낙뢰 등 자연재해로 인해 설비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하기 위한 것으로 해당 고압전선은 15만4천V의 전력을 송전한다.

주민들은 "공사에 앞서 근처 아파트 일부 주민에게만 공사 설명회를 했고 대다수 주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분남(53'여'수성구 파동) 씨는 "근처에 송전탑이 있으면 돼지가 새끼도 낳지 못할 정도의 전자파가 흐른다고 들었다"며 "집 바로 옆으로 고압전류가 흐른다니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안창덕(51) 주민피해대책위원장은 "고압의 송전선로 매립 공사를 미리 알지 못했다"면서 "최근 집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송전선로가 묻힌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했다.

한전 관계자는 "주택가가 송전탑에서 50m 이상 떨어져 있으면 전자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며 "송전선로 매립에 대한 공사 설명회를 열 의무는 없다"고 했다.

또 "주민과 합의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와 협의를 거쳐 땅을 매입한 후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주민 불편은 이해하지만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송전선로의 전류가 15만4천V 이하면 도로굴착심의회를 거쳐 도로교통법에 근거해 주민 동의 없이 공사를 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는 현수막을 걸어 공사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김항섭기자 suprem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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