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가족 이야기] 물놀이 삼매경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만삭이 가까워오는 임신 8개월이 지나서까지 수영장을 가자며 남편에게 조르던 나였기에 지금 두 아들 녀석들이 물을 너무 좋아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다.

작년부터 여름이 아니어도 우리 집 욕실은 거의 풀장이나 다름없다. 네 살, 세 살 연년생인 두 아들은 엄마를 닮아 물과 더불어 놀려고만 해서 같이 장단 맞춰 주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지금도 이러니 한여름엔 어찌할까 싶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큰 애랑은 몇 번 수영장에도 갔었지만 아직 둘 다 데리고 간 적이 없던터라 올 여름부터 한번 시도해 보려고 하지만 남편이 그다지 물을 좋아하지 않아 반기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자식과 사랑하는 아내의 소소한 소망까지 모른 척 하는 무정한 사람이 아니란 걸 믿기에 벌써부터 슬슬 애교와 반복학습으로 세뇌를 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엔 갑작스런 손님들에 정신이 없는데 또 물놀이를 하자며 떼를 쓰기에 욕조에 둘이만 넣어 줬더니 어느새 작은 애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연년생에 큰 애도 아직 많이 어리다보니 동생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그저 자기가 더 많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구석으로 동생을 밀쳤나보다. 그러니 힘없는 애는 울음으로 긴급 구조를 요청할 수밖에 없다.

손님들이 가고는 역시나 마지막 마무리는 엄마와 같이 세 명이서 샤워인지 물놀이인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끝이 났다. 딴에는 물놀이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잠시 주방에 다녀오니 두 녀석 다 저녁도 먹기 전인데 새근새근 잠이 들어버렸다. 나 자신도 피곤했지만 두 아이의 온화한 미소 띤 배냇짓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랑한다! 내 아들들. 늘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다오. 그럼 올 여름도 두 꼬맹이들과 파이팅 넘치게 물놀이 삼매경에 실컷 빠져 볼까? 어린애마냥 생각만 해도 신난다.

김선자(대구 수성구 범물2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회 국방위원장 성일종 의원은 10일 HMM 나무호가 외부 비행체에 의해 피격당했다고 외교부가 인정했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이를 '선박 화재...
대구 지역의 전통 산업이 경기 침체와 인력난으로 위기에 처하면서 창업 생태계 또한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의 청년 창...
충북 청주에서 노래방 내 다툼 끝에 60대 남성이 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경찰은 해당 ...
일본 작가 스즈키 고지가 도쿄에서 향년 68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그는 '링'과 '나선' 등의 공포소설로 유명하다. 또한, 일본 총리 다카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