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현수의 시와 함께] 우주사막/김병호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잠을 자던 아이가 갑자기 칭얼거린다

무슨 나쁜 꿈인가 싶어

얼른, 아이를 품에 안는데

다시금 온몸을 떤다

어디를 다녀온 길일까

생이 생을 건너는 순간을

나도 다녀온 날들이 있다

허방을 딛고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바다보다 긴 목숨으로 시간을 밀고

아침을 얻기 전의 숨들이 고여 있는 곳

그곳을 다녀온 자들은

별을 잃고 비밀을 얻어

고아가 된다

지상에서 익힌 모든 이름들이

하룻밤 새 하얗게 세어버린다

한밤중에 갑자기 아이가 울 때, 부모는 아이의 꿈속에 함께 들어가지 못한 것이 서럽기만 합니다. 부모와 함께 있는 이 시간마저 아이를 홀로 버려둘 수밖에 없다는 그 사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다녀온 그곳을 시인은 '우주사막'이라 부릅니다. 그곳은 가능성으로만 존재하는 것들이 가득한 신비로운 곳이지요. 지상의 어떤 인연도 함께할 수 없는 그곳을 다녀오니, 아이는 우주사막에 홀로 선 듯한 고독을 느낄 수밖에요. 그래서 난데없이 부모는 제 뺨을 아이의 볼에 비비는 것이겠지요.시인'경북대교수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 경북도교육감 선거에서 현역 임종식 후보가 27.4%의 지지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김상동 후보가 20.7%로 만만치 ...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경제 전반에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한강 몸통시신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장대호가 교도소 내 텔레비전 시청 제한 조치에 불만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이란과의 종전안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군사옵션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