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 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2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정몽준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박근혜 전 대표 추대'로 흘러가던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마지막 흥행 불씨는 남겨두게 된 셈이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10일 오전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문수 지사가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황우여 당 대표 등이 김 지사의 경선 참여를 강력하게 권유했다"며 "출마 선언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누리당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김 지사의 지지도는 낮지만 '노동운동가 출신' '현역 수도권 자치단체장' 등의 상징성을 갖고 있어 어느 정도 경선에 대한 흥미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 그간 박 전 대표 진영에서도 김 지사의 경선 참여를 희망해왔다. 황우여 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박주자들이) 내일 후보등록을 마쳐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경선에 활기를 넣어 달라"며 "대의를 위한 헌신과 결단이야말로 당과 국민이 주자들에게 바라는 열망"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지난주까지는 참여 쪽으로 기울었다가 최근 불참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분위기였다. 김 지사는 9일 경기도의 주례회의도 보류하고 도정(道政) 결재도 미룬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었다. 10일 오전 예정됐던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도 연기했다.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남경필'정병국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의했으나 두 의원 모두 난색을 표명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김 지사의 경선 참여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은 김 지사의 득표율과 이재오'정몽준 의원 등 비박 3인의 연대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가 박 전 대표를 뛰어넘기는 힘들겠지만 어느 정도 격차로 2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적 무게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경선은 박근혜, 김문수, 김태호, 임태희, 안상수 후보 등 5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재오 의원은 그동안 김 지사의 경선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최근엔 참여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몽준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 지사와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태호 의원은 11일 서울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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