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73) 씨가 13일 고향인 청송을 찾아 국립중앙박물관이 주관한 '길 위의 인문학'을 주제로 한 문학기행을 했다.
이날 함께한 80여 명의 문객들은 김 씨의 고향마을에 대한 정겨움과 문학적 향수가 느끼지는 시골풍경을 눈과 가슴에 담아냈다.
김 씨 일행이 탄 버스는 청송군 진보면 진보시장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시골장터 구경길에 나선 김 씨는 자신을 알아보는 주민들과 손을 잡고 인사를 하면서 고향의 정겨움을 느꼈다.
진보시장 입구에는 각설이패가 한바탕 흥을 돋우면서 행사를 알리기도 했다. 김 씨는 주민들과 어울려 어깨춤을 췄다. 진보시장 상인회는 점심시간이 되자 200인분의 장터 국밥을 무료로 제공해 넉넉한 시골 인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 씨는 인근 청과상회에서 복숭아 160개를 구입, 행사에 온 참가자들에게 나눠주었다. 청과상회 주인 윤금자(56'여) 씨는 "지역 출신의 유명한 작가를 보게 돼 기쁘고 과일도 사가서 더 좋다"고 했다.
진보면을 14년 만에 다시 찾은 원대식(56) 씨는 "시골 장터를 보니 매우 좋고 정감이 간다"며 "우리 어머니도 두부 장사를 하며 나를 키웠는데 진보시장에 와 보니 다들 우리 어머니 같아서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김주영 씨는 "60년 전에 장터 근처에 살았을 때와 지금은 풍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산천과 사람들의 순박한 인심은 변하지 않아 무척 가슴이 따뜻했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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