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겁없는 사격 천재' 김장미, 女 25m 권총 금메달

올림픽에 처녀 출전한 20세 '소녀'가 '강심장'을 선보이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한국 여자 권총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장미(20'부산시청)가 1일 오후 영국 런던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과 합계 792.4점으로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장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인 천잉(중국'791.4점)에게 3시리즈에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다섯 발을 모두 10점대를 쏘며 재역전하는 등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선 마지막 시리즈에서 재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강한 담력과 승부근성. 김장미는 0.8점 뒤진 채 시작한 최종 4시리즈에서 세 번째 발을 만점인 10.9를 쏘는 등 모두 10점대를 쏘는 강한 담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이에 긴장한 듯 천잉은 10.1, 10.3점에 이어 세 번째 발에서 9.3점을 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김장미는 경기 후 "은메달 따고 오늘 잠자리에 누우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니 마지막 순간 집중이 됐다"고 할 만큼 강한 승부 근성을 보였다.

대표팀 코치들도 '실수해도 연연하지 않는 대담함과 강한 승부 근성'을 김장미의 강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사격에서 나온 두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여자 사수로는 올림픽 20년 만의 금메달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김장미가 소총으로 사격에 입문했다가 덧니 때문에 소총 자세가 어그러지면서 성적이 나빠져 코치의 권유로 권총으로 종목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명의 금메달'로 평가받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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