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 공천 의혹' 현기환·현영의·홍준표 "사실무근"…공은 검찰로

선관위 고발 혐의 내용 외 투서·고발 등 접수땐 수사확대 가능성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현영희 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3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사다. 현 전 의원은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빨리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지 질질 끌면서 이름을 흘리는 것은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총선 공천에서는 개별 공천위원의 어떤 사적인 이해도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지금 논란이 되는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선 당시 심사소위를 별도로 구성해 심사했는데, 난 비례대표 심사소위원도 아니었다"며 "소위에서 순번까지 다 짜서 온 전체명단을 전체회의에서 의결만 했다"고 주장했다.

현 전 의원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외협력부단장을 지내면서 친박계 인사가 됐다. 이후 18대 총선 때 부산 사하갑에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며 지난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지금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다.

현영희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정의화 의원(5선)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에 공천을 원했지만 낙천했다. 이후 비례대표로 방향을 바꿨다. 현 의원은 원래 비례대표 순번 25번이었으나 앞 순번의 이봉화 씨 공천이 취소되면서 23번을 받게 됐다. 당시 분위기상 20번대는 당선 확정 라인은 아니었다. 현 의원은 초교 교사 출신으로 유치원을 운영한 바 있고 남편은 철강회사 등을 경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원을 지냈고 2008년 총선과 2010년 부산 교육감 선거에 나섰으나 낙천'낙선했다. 재산은 181억원을 신고했다.

현 의원은 "선관위에 제보한 이는 선거 수행업무를 도왔던 사람으로 총선 이후 4급 보좌관직을 요구했는데 거절하자 협박했다"며 "검찰은 조속히 날 소환조사해달라. 회기 중이라도 출두해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주장했다.

현 의원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이는 홍준표 전 대표 측은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공천헌금을 둘러싼 진실 공방은 검찰 손에 달렸다. 검찰은 이들 3H(현영희'현기환'홍준표)의 공천헌금 의혹을 규명할 예정이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인사들의 이름과 혐의 등이 사실상 모두 공개된 마당이어서 수사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공천 헌금과 관련된 투서나 고발이 추가로 접수될 가능성도 있어 검찰은 수사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헌금 의혹 사건은 2일 부산지검에 배당됐다. 검찰 수사를 통해 공천헌금 비리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선진통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김광식 대표비서실장과 심상억 전 정책연구원장이 비례대표 공천을 해주는 조건으로 김영주 의원에게 50억원의 차입금 제공을 요구해 약속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에 이들을 고발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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