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던 세계증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두 개의 정책 이벤트가 사실상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다시 실망감을 표출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FOMC에 대해 별다른 기대감이 없었던 것은 사실인데, 문제는 ECB 통화정책회의였다. 지난주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못한 회의 결과 발표에 시장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ECB 통화정책회의는 드라기 총재에 대한 실망으로 스페인 국채 금리가 재차 7%대에 진입하고 유럽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재료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 역시 지난달 25일 이후 진행된 100pt 이상의 상승구간이 전적으로 ECB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되었음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이를 되돌리며 저점대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일단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들에 대해 수주일 내로 결론을 제시할 것을 약속했고 그 규모 또한 충분할 것이라는 언급을 공식적으로 한 상황이다. 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와 무관한 국채 매입이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같은 ECB의 권한 내의 방법론에 있어서는 독일의 반대 여부가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약속이 이행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과거 행해졌던 이와 같은 조치들이 실제로 위기 국가들의 국채 금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해주었음을 감안할 때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는 시점에서는 다시 한 번 반등 구간이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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