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충분한 휴식 후 매실·오미자로 부족한 진액 보충

바캉스증후군의 한의치료

새콤한 성질을 가진 매실과 오미자를 진액이나 차로 마시면 땀을 흘려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 준다.
새콤한 성질을 가진 매실과 오미자를 진액이나 차로 마시면 땀을 흘려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 준다.

여름에 '더위 먹었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는데 한방에서는 '서병'(暑病)라고 칭한다. 원인에 따라 양서, 음서로 나뉜다. 더운 날씨에 땡볕에서 작업하거나 장거리를 걷거나 달려서 열기에 상해 발병하는 것이 양서이다. 반대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밑에 오래 있거나 찬 것을 많이 먹어 속이 냉해서 발병하는 것이 음서이다. 더운데 움직여서 열기가 몸에 침범한 경우가 양서이고, 조용하게 안정하고 있으면서도 찬 음식이나 냉기가 들어가 병이 생기는 것을 음서라고 한다.

더위를 피해 다녀온 여행 후유증은 극심한 피로나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대부분 휴가 동안의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휴가 기간을 집에서 보낸 경우에는 더위나 자유분방한 생활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휴가지에서는 밤늦게 술을 마시거나 놀다가 새벽이나 낮에 잠을 자게 되므로 생활의 리듬이 깨지게 된다.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출근을 시작하기 하루 전에는 돌아와서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출근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일과 후 술자리나 회식자리를 피하고 일찍 귀가해 휴식을 취하고 하루 7, 8시간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피로하다고 늦게까지 자거나 장시간 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더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고, 본격적인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복귀 후에도 졸음과 피로감 때문에 힘들다면 15~20분 정도 시간을 쪼개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나른한 신체를 깨워주고,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 또한 생체리듬 회복에 도움이 되므로 아침에 일어나서 또는 근무 중 틈날 때 몸을 움직이도록 한다. 점심 식사 후 멀리 돌아서 걷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인체에서는 양기를 피부를 통해 외부로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하려는 몸 상태이므로 상대적으로 배 속이 차가워진다. 즉 겉은 뜨겁고 속은 냉하기에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병이 나게 된다. 땀은 한방에서 혈액, 침, 정액 등과 같이 진액에 속하며 그 근본이 같기에 한 쪽을 너무 많이 흘리면 한 쪽이 허해진다.

여름에 좋은 건강음료로는 매실과 오미자다. 새콤한 성질을 가진 매실과 오미자는 먹으면 입안에서 침이 고이게 해 땀을 흘려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해 준다. 배가 아파 고생할 때 매실을 조청처럼 만들어 한두 숟갈 먹으면 좋다. 한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처방으로는 생맥산이 있다. 메마른 진액을 보충해주고, 갈증을 해소시키며, 차가운 속을 데워준다.

현풍 성모한의원 전기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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