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신간] 가다 만듯 아니 가듯/박정희의 내 일생…/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곳/정곡/아지

◆가다 만듯 아니 가듯/박기섭 엮음/만인사 펴냄

2007~2008년 2년간 매일신문에 연재했던 '박기섭의 목요시조산책' 중에서 108편을 골라 엮은 시선집이다. 유려한 현대 시조들을 골라 시인의 해석과 느낌, 감상 등을 함께 묶었다. 전형적인 형식의 시조뿐만 아니라 형식을 파괴한 시조들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시인은 "소개한 작품들이 현대시조의 온축과 자양이 된다면 굉장히 즐거울 것"이라며 "독자들에게도 삶의 여유와 향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시인은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으며 1999년 대구시조문학상, 2000년 중앙시조대상, 2008년 고산 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39쪽. 1만3천원.

◆박정희의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정만섭'서석구 지음/행복에너지 펴냄

박정희 대통령의 삶의 과정과 리더십, 근대화 과정과 소탈했던 인간적인 면모 등을 집중 탐구한 책이다. 사명감을 지녔던 소년시절과 학창시절 품었던 큰 꿈을 소개하고, 만주군관학교 시기를 거쳐 5'16 군사 쿠데타와 경제 발전 과정, 3선 개헌과 유신체제 등을 연대기별로 서술했다. 저자는 "박정희 정권의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부분적인 탄압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지만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발전과 개발독재와 서구형 민주주의를 혼합한 한국적 민주주의, 새마을운동을 통한 민주화 기반 조성 등은 온전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10쪽. 1만5천원.

◆민들레 꽃씨가 날아가는 곳/손남주 지음/도서출판 그루 펴냄

시집 '억새꽃 필 때까지' '날개, 파란 금을 긋다' 등으로 잘 알려진 손남주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통해 깊은 내면의 심리를 드러낸 점이 특징이다. 문학평론가 박남일은 "손남주 시인의 주제는 삶에 대한 되새김질"이라고 규정했다. 손 시인은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삶의 길에 한 줌 새싹 같은 빛의 틈새를 헤집는다. 그 순수의 땅에 닿고 싶다"고 말한다. 시인은 1999년 '해동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문학계간 '시하늘'의 편집'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110쪽. 8천원.

◆정곡/윤희수 지음/ 만인사 펴냄

시집 '드라이플라워' '풍경의 틈'을 낸 윤희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바람, 꽃, 번개, 달 등 자연의 움직임과 감물, 싸리나무, 황태 등 향토색이 강한 소재들을 통해 느낀 시상을 군더더기 없는 경쾌한 시어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시인은 "심심하여 몰두하려는 이 하릴없는 나에게 저 풍경들은 감시당하고 있다. 불쌍하게도 저 풍경들은 저들이 감시당하는 줄을 모른다. 저것들은 찌르면 아주 묘한 반응을 보인다. 그것이 정곡이다"라고 말한다.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83쪽. 8천원.

◆아지랑이 만지장서/김연대 지음/만인사 펴냄

40년 만에 돌아와 터를 잡은 고향에서 느끼는 옛 추억들과 삶에 대한 염원, 돌아오지 않을 어머니와 추억들에 대한 느낌을 시어로 표현했다. 시인에게 고향은 어머니의 다른 이름이고, 어머니는 고향의 다른 이름이다. 시인은 "시는 자기 진술이며 자기 폭로다. 시인은 오직 언어로만 자기 존재를 천착하고 구축하는 사람이기에 밤을 새워 엎드려 쓰는 것이다. 시인은 고독한 존재다. 무리 속에서도 외롭고 혼자 있어도 외로운 절대 고독, 순수 고독의 존재이다. 나의 시에 가식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95쪽. 8천원.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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