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김형태 지역구 행보 '눈쌀'

독도 홍보·야구장 개장 참석…시민 "이미지 실추 그만 좀"

선거법 위반 혐의와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60'포항남 울릉) 국회의원이 최근 본격적인 지역구 행보를 시작하면서 포항지역이 또 한 번 들끓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김 의원이 아직 논란거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외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은 지역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한편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을 쏟아놓고 있다.

김 의원은 14일 포항야구장 개장식에 참여한데 이어 다음 날인 15일 광복절을 맞아 포항시청 앞에서 독도 홍보 플래시몹을 찍는 등 본격적인 지역구 활동에 나섰다. 김 의원은 특히 포항야구장 개장식에서 축사와 함께 시구를 할 것을 주최측에 요청했으나, 행사 진행 상의 문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복절에는 직접 기획을 한 뒤 독도 홍보 플래시몹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달 22일, 23일에는 지역 각 기관을 방문키로하는 등 지역구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 측 보좌관은 "축사라던가 지역 행사, 의식 등은 국회의원으로서 김 의원이 당연히 담당해야 할 부분이다.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면서 "후일 법의 판단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것이 있다면 회피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그동안은 국회의원 자리의 공백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민사회단체의 눈길은 싸늘하다.

포항지역 2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연합회는 지난달 12일부터 현재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3시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김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여성회 윤정숙 회장은 "현재 대외활동에 나서는 것은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절대 의원 신분을 내놓지 않겠다는 뜻 아니겠느냐. 김 의원 사건을 수사 중인 사법기관에 대한 압박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 하루빨리 사퇴, 좀 더 자격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의원직을 넘겨 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인 검찰은 현재 자료 검토를 마무리 짓고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지청 박병모 부장검사는 "(검찰)인사 이후 자료 검토 작업은 거의 끝난 상태며, 수사팀이 워낙 충실히 수사한 상황이라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며 "아직 정확한 기소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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