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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일제 때 요절한 대구 음악가 박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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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년 오늘 대구청년회관에서는 뜻깊은 음악행사가 열렸다. 학창 시절 방학 때면 고향 대구 후배에 음악을 가르쳤고 대구에 서양 음악의 씨앗을 뿌리다 그해 8월 5일 24세로 요절한 음악가 박태원(朴泰元)을 위한 추도회였다. 음악가 박태준의 친형인 그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미국 노래 두 곡을 남겼다. 미국 작곡가 포스터의 가곡 '켄터키 옛집'과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는 딸 있네…'로 익숙한 미국 민요 '클레멘타인'이다. 특히 클레멘타인 가사는 소설가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이 번역한 것으로 세상에 잘못 알려져 있다.

그는 외국곡의 가사 번역과 독창활동, 혼성 합창활동으로 대구 서양음악의 기초를 다졌다. 그는 대구 남성정교회(현 제일교회)에서 찬송가를 접하면서 음악과 성악에 관심을 가졌다. 대남학교와 계성중을 다녔고 중학 졸업 때는 '대공포강도'란 연극에도 출연했다. 일본 도쿄 세이소쿠 영어학교에 유학하다 폐병으로 한 학기 뒤 귀국, 대구 집에서 숨을 거뒀다. 이날 추도회는 당시 도쿄 유학 대구학생 모임인 재일본 동경 달성구락부가 마련했다. 그의 서울 하숙집에서 한때 생활을 같이 했던 시인 이상화는 '이중의 사망'이란 장문의 애도 시를 1923년 '백조' 3호에 발표하고 그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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