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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TV도 빌려 써요"…렌털·중고시장 '불황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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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중고장터 매출 2배

불황으로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렌털서비스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불황으로 가전제품 등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렌털서비스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불황에는 중고를 사거나 빌리거나'.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이지민(29'여) 씨는 혼수의 상당 부분을 렌털 서비스로 장만했다. 드럼세탁기와 LED TV를 구입하려면 200만원이 훌쩍 넘는 목돈이 드는데 렌털서비스를 이용했더니 월 8만5천원 정도를 2년간 나눠내면 돼서 부담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 씨는 "결혼을 준비하다 보니 여러 곳에 목돈이 들어가 고민하던 차에 렌털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용하게 됐다"며 "2년간 렌털비를 납부하면 내 것이 되니 빌려 쓴다는 생각보다는 할부로 구입했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길어진 불황에 중고시장과 렌털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다. 고가의 가전제품 등을 새 제품으로 사기보다는 중고를 구입하거나 렌털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품질이 양호하면서도 값은 절반 수준인 중고 상품을 찾는 알뜰 소비자들이 많다. 중고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오픈마켓 11번가의 상반기 중고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가전제품은 전체 매출 중 30%가량을 차지하고 특히 최근의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가전의 인기가 높다.

이통통신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고폰 거래도 찾는 사람이 많다. SK텔레콤이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하는 에코폰 제도는 매달 7만 대가량의 중고폰이 판매되는데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루에 30대가량의 스마트폰과 피처폰이 에코폰으로 들어오지만 등록되기가 무섭게 팔려나가는 상황이다.

목돈 부담을 덜어주는 렌털서비스도 불황에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가전렌털서비스를 시작한 이마트의 경우 7월까지 1만1천 건의 렌털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초기 월 900여 건에서 최근에는 2배 가까이 월 계약건수가 늘었다.

매출을 살펴보면 올 상반기 렌털 가전제품이 전체 가전제품 매출에서 10%를 차지했다.

이마트의 가전렌털서비스를 이용하면 드럼세탁기 매장판매가가 87만원인 경우 36개월 할부 시 한 달에 3만2천600원, 46개월 할부로는 2만7천100원 수준이다. 139만원대 고가의 LED TV도 각각 5만2천100원, 4만3천400원으로 구매금액에 대한 부담감을 던다.

홈쇼핑을 통한 비데, 매트리스 등의 렌털서비스도 인기다. GS홈쇼핑의 경우 렌털제품 방송 비중이 올해 상반기 방송 편성 비율 중 5%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 2.5%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하자 고가의 제품일수록 많은 금액을 부담하면서 새 제품을 한번에 구매하기보다는 중고제품을 사거나 렌털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렌털 사업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1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정수기, 비데뿐 아니라 최근에는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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